호모사피엔스를 정말 새롭고 재밌게 읽고서 유발 하라리의 다음 저서인 호모데우스를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책은 역사서이다. 처음에는 호모사피엔스라는 단어를 예전에 생물학책에서 보았던 생각이 들어 과학과 관련된 내용인가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다.
그 역사의 흐름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단계로 풀어 나갔다.
지금은 과학혁명에서도 계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시대이다.
왜? 역사적으로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다른 종들은 왜 지구상에서 사라졌을까? 에 대한 대답을 앞의 세가지 혁명을 통하여 설명했는데,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이야기에 대한 공동적 상상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다.
그럼 이렇게 생존해온 호모사피엔스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현재의 현상들을 예화로 들면서 풀어 나가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흥미를 갖게 한다.
호모데우스의 데우스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는데, 데우스는 라틴어로 신이라는 단어이다. 결국 인간이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변화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간들은 기아, 질병, 전쟁으로부터 점점 자유해지고 있다.
그것은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을 통한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일 것이다.
그런 기술의 발전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전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역병으로 죽고, 전쟁으로 죽어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에 집중하였으나, 이제 인류가 할 일은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이다.
책에서 소개된 것 중에 몇가지를 얘기해 본다.
과학이 발전해 감에 따라 인간의 의지와 영혼은 정말 있는가? 어떨때 인간은 행복할까? 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생화학적 조건이 어떠할때 우리는 변화를 하는가를 연구했고 그 결과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불쾌한 감각을 유쾌한 감각으로 전환 시키면 된다고 한다. 그런 유쾌한 감각을 지속적으로 줄수 있는 실험을 하였고, 인간의 생화학적 기제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런 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으면 우리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인데, 그렇게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이 생명공학, 사이보그공학, 비유기체 합성이다.
우리 인류의 미래가 세가지 방법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혹은 그 발전시킨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지난 25년전 현재를 예상할 수 없었던 것 처럼 앞으로 25년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이 불가하다.
어떤 획기적인 기술이 처음에는 치료목적에 한정하여 사용하지만, 나중에는 개선 또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는 불가능하다. 예를들어 성형수술도 처음에는 환자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얼굴을 좀더 예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 것과 같다.
16세기 유럽의 멋진 성에는 잔다밭이 있었다. 잔디밭을 가꾸는데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것이 유행이 되어 대 저택의 집에 있는 잔디는 부의 상징이었다. 인류는 잔디를 정치권력, 사회적 지위, 경제적 부와 동일시하게 되었다. 미국 중산층의 필수품도 집에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으로 일요일 예배후에 혼신의 힘을 다해 잔디를 가꿨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접하는 것들 중에는 역사적인 배경에 의해 전해지며, 그런 역사적인 배경을 잘 알아야만 지금 우리에게 그것이 필요한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중에 살아갈 미래에 약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알고리즘을 이야기 하는데, 알고리즘은 어떤 결과를 내기위한 절차를 말한다. 이 알고리즘은 자연선택을 통해 끊임없이 품질관리를 받는다. 이것이 진화에도 영향을 주어 예를들어 지금의 수컷 공작의 깃털이 화려한 것은 그런 화려한 깃털을 가진 공작이 선택되었기 때문에 유전적인 형질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은 농업혁명을 통해 집에 가축을 키웠고 가축의 개채수가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농업혁명은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키게 된다. 그런데 과학혁명으로 신을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켰다.
전통적 일신교는 우리 인간만이 불멸의 영혼을 갖고, 다른 짐승들은 영혼이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어떤 증거도 없다. 진화론은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증오를 일으켰다. 생명과학은 영혼이라는 개념을 버렸다. 지금의 과학자들은 동물도 인간과 같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해 가고 있다. 그래서 책에는 침팬치, 쥐, 개, 말에 대하여 소개한다.
어느날 갑자기 공산사회가 무너지고 제국주의 국가가 무너지는 예를 들면서 그때는 그것을 믿었지만 지금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신, 우리나라, 우리의 가치가 허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것이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가 변화되어 왔듯이 의미의 그물망을 짜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그물이 풀리고, 되돌아 보았을때는 그런 헛소리를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유튜브에 미국 드라마였던 환상특급을 보면 미소 냉전시대에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컸었는지 드라마 소재로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공감이 된다. 지금은 미국사람들이 그런 걱정을 하며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종이 위에 실제와 허구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이후에 텍스트롸 실제가 충돌할 경우에 때로는 허구를 믿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로써 지금의 아프리카 국경선은 제국시대에 유럽의 관료들이 지도위에 그려넣은 것을 원래 국경선이 아님에도 그에 따라 분쟁이 일어난다고 한다. 성경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소개한다. 히브리의 역사와 헬라의 역사가 충돌할 때 유대인이 그리스인의 역사관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인이 유대인의 역사관을 채택했다.
전쟁의 원인은 허구이지만 고통은 백퍼센트 실제한다. 그래서 우리는 허구와 실제를 구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들로 인해 우리의 생명을 희생해서는 안된다.
종교는 자신을 선전할 때 미덕을 강조하지만, 카톨릭의 경우 깊이 들어가보면 깨알같은 글자 안에 교황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 종교는 윤리적인 판단, 사실적 진술, 실질적 지침으로 변화되어 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과 요구가 변해가는 것같다. 또한 권위있는 사람의 문서조차 차후에 어떤 목적에 따라 위조될 수 도 있다는 것에 어렵다고 생각되며, 그것을 알게 된다면 그 권위는 추락될 것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것에 대한 소개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중세시대에 전쟁의 표현도 한두사람에 집중되었다면, 지금은 다수의 고통에 집중하는 것을 볼때 인본주의 시대로 변화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스도교가 과거의 선진문화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그렇게 과거에 사회를 이끌었던 많은 종교가 힘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인간의 경험도 생산 가능한 제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신의 섭리 보다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더욱 앞에 놓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자유 조차도 그저 무작위적인 결정일 뿐이며, 확률이다. 모두 인간의 상상속에 이야기이다. 애초에 자유의지라는 것은 없으며, 뇌신경의 활성으로 결정되는 욕망의 행동일 뿐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쥐의 욕망을 뉴런의 패턴으로 연구하는 로봇쥐 실험과 우울증을 가진 환자의 뇌영역에 전기신호를 보내 우울증을 치료하는 경두개 직류자극기 실험을 소개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공부를 집중해서 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엠씨스퀘어라는 제품이 생각나서 충동구매 한 생각이 난다. 그러나 그 역시도 과거의 산물로 지금은 스마트폰 앱에 뇌 주파수음을 보내주는 것이 앰씨 스퀘어 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경두개 자극기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뇌의 신경을 바꿀수 있다는데 조심스럽게 동의해 본다.
저자는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이 모두 뇌의 작용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마음과 영혼과 의지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점점 개발 될 것이고 어떤 선택을 하며 나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벌써 그런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병원에서는 왓슨이라는 슈퍼컴퓨터가 의사를 대신해 진단을 하고, 딥블루는 인간에게 체스게임을 이겼고, 알파고는 바둑을 이겼다. 이렇게 복잡한 바둑의 알고리즘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보다 경우의 수가 적은 하위의 것은 모두 완성했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이런 인공지능이 예술 영역까지도 나가있다. 창조의 영역조차도 모두 알고리즘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미래에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수 있는 인공지능까지도 나온다고 하니 참 놀랍다. 지금도 구글 독감 동향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보다도 빠른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선두주자로 구글과 페이스북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개인정보를 활용할 것을 얼마나 많이 동의 하는가에 따라 많은 영역에서 알고리즘이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정말 미래가 곧 눈앞에 다가온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제 이런 놀라운 기술로 인간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신과 같은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1세기 기술 인본주의는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와 컴퓨터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도움으로 더 평화롭게 이 목표에 도달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데이터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소개하는데, 빅 데이터의 도움으로 어떤 결정을 하는데, 도움받는 것을 넘어 신봉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오늘날 선지자들은 생명공학과 슈퍼 컴퓨터에 의지할 수 있다. 인간은 병렬의 연결로 발전해온 것 같이 데이터도 병렬로 연결되어 무한 성장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의 경험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발전하며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 지는 누구도 모르고 인간은 그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해 나간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인류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서 다가올 역사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읽어 나갔다. 책의 두께가 꽤 있어서 읽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시각의 내용이면서 동시에 지금 우리 삶에 깊숙이 변화의 물결이 있음을 알게해 주는 책이다. 인간의 생각은 영혼에서 마음에서가 아닌 뇌 신경에 의한 알고리즘에 따라 선택되며 진화한다. 이것을 기술의 발전으로 보조하며 슈퍼컴퓨터가 이런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유전공학과 연계되어 인간 각자의 많은 경험을 병렬로 연결하고 종합하고 분석하는 것을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서 결국 인류는 질병을 극복하고 생명을 연장해 나가는 신과 같은 존재로 살아갈 것이라는 내용에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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