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왜냐하면 지난 일 년간 한 번도 늦지 않았던 독서모임에 늦잠으로 20분이나 늦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휴가로 인한 리듬감이 떨어져서 그런가 싶다.
이번 한주간 휴가를 냈다. 지리산도 다녀오고, 해인사도 다녀오고, 글도 읽고 쓰면서 지난 일 년간을 정리했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 간의 휴가이다.
지난 일년은 여러 가지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세상을 좀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는 도구가 된다.
자세히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해야 비로소 글 한 줄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이제 겨우 방향만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오늘 위 제목(책은 매우 얇은데 제목은 길어 다시쓰고 싶지는 않다.)의 책을 나누면서 나를 돌아본다.
우리 독서모임은 일년전 교회에 온 외부 독서 관련 강연자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 소개받은 책은 '본깨적'이다.(언젠가 차후에 다시 소개할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 그 본깨적은 책에서 본 것과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통해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정리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2주에 한 번씩 책을 정해서 독서모임을 한다.
항상 6~8명이 참여하는데, 오늘 지각한 첫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이 독서모임이 개인적으로는 유익했다.
책이 서문이 긴것과 같이 나도 오늘 서론을 길게 늘어놓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이야기를 먼저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소개해 본다.
참고로 큰 괄호[ ] 안에 있는 글은 그 부분에서 내가 깨달아 적어 놓은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반응속도 자체가 느려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 가진 창조성의 근원을 은유(메타포)라고 했다. 예를 들어 '그녀의 눈동자는 맑은 호수다'처럼, 눈동자와 호수가 전혀 관계가 없지만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따라서 혁신이란 엉뚱한 두 개념을 이어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엉뚱한 방법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 한다. 퍼스트 펭귄은 매우 위험하지만 가장 먼저 뛰어들어 가장 보상이 큰 리더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째가 '원리'를 찾고 둘째가 '방법'을 찾는다.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그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료를 수집하라.
첫 번째 단계는 원재료, 즉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다.
[여기서 나는 사람의 뇌의 저장 공간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인류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문자를 발명했고, 기록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며,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발전해 나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집해야 할 자료는 구체적인 자료와, 일반적인 자료이다.
자료가 방대할 경우에는 '카드 인덱스 법'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스크랩 북이나 파일 같은 일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게 유용하다는 것이다.
2. 정신적으로 소화하라.
자료수집 과정을 마치면, 소화를 위해 음식을 씹듯이 이 자료들을 꼭꼭 씹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빨리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휴식을 주어라.
이제는 소화할 차례이다. 가만히 두고, 위액이 잘 나오게끔 자극을 준다.
[집중력을 가지고 계속 달려 나가기만 하고 쉼을 소비하는 모습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쉼을 통해 정리가 진행되는 필수적인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4. 느닷없이 눈앞에 아이디어가 나타난다.
앞선 세 단계에서 할 일을 충분히 했다면 이것을 반드시 경험할 것이다.
5. 주변에 내놓아 우선 검증하라.
판단해줄 사람들에게 비평을 받을 수 있게 아이디어를 제출하라.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만으로 사장되지 않도록 꼭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단어란 아이디어의 상징이기 때문에 우리는 단어를 수집함으로써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다.
[평상시 생각이 떠오르면 장황한 문장이 아닌 그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에 집중하고 많은 이야기는 그 단어에 대입하는 습관을 갖자.]
책에서 본 것과 내가 깨달은 것을 소개했다. 이제는 독서모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내가 생각해본 것을 소개한다.
독서모임 참가자는 '선수'로 내 개인적으로 표현해 본다.
한 선수가 말한다. '이런 좋은 것을 나만 알고 있지 말고 자녀들에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는 것은 말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자녀들도 그때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냥 기다릴 수는 없다. 좋은 물가로 안내하는 것은 리더(부모)의 몫이니까
벤자민 플랭클린 자서전에서 글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생각난다. 플랭클린은 책을 읽으면 요약을 해보고, 나중에 요약한 글을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책을 만드는 글쓰기 훈련을 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요약본은 다시 책으로 양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독서와 글쓰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 중에서 내가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아이디어와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절대 아니라, 연습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사람을 먼저 알아야 어떤 주제를 풀어 설명해 낼 수 있다.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관련된 여러 책을 읽어 나간다.
그런 모든 어려운 과정은 삶의 학습과정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디어가 부족함을 느끼고 뇌가 녹슬어가는 것 같다.
생각을 비워야 새로운 생각이 들어온다.
아이디어를 내다보면 어느 순간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공동체에서 브래인 스토밍 등도 활용한다.
나의 컴퓨터에는 자료가 목차별로 되어있고, 그 안에는 역사 등 배경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 아이디어를 낼 때 많이 참고한다.
회사는 경쟁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며 선택한다. 음악이나 영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모든 생각과 활동은 유의미하다.
몇 가지만 소개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결국 아이디어는 대화를 통해서도 얻어지는 것 같다.
나는 대화의 서론으로 '진돗개 이론'을 이야기했다.
진돗개 이론은 내가 정한 것인데, 마치 미운 오리 새끼와 같은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진돗개를 똥개 환경에서 키운다고 똥개가 되는 것이 아니듯 똥개를 진돗개의 환경에서 키운 들 진돗개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와 우리가 키우는 자녀들에게 과도한 기대나 실망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또는 내 자녀가 진돗개인지 똥개인지 아님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을까?
아이디어를 이용해 정말 돈을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두 가지 결론을 갖고 있다.
하나는 내 지식을 통해 상대방에게 글이나 말을 통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공감과 설득하여 정치인은 지지를, 장사하는 사람은 물건 판매를, 선생님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그렇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내 마음을 움직이려 할 때 이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 속아 넘어가면 실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분 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보여지는 모습은 빙산의 가장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빙산의 아랫부분은 그사람의 지식, 노력, 고난 등 여러가지가 그렇게 성공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느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보이는 부분이 아닌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집중해서 배우려고 해야 한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남다른 방법으로 살아가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책이나 이야기나 유튜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면 성공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라 할 수도 없겠지만(하나는 진돗개 이론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빙산 이론 때문이다) 따라 한다손 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공개된 정보를 보고 함께 뛰고 있을 뿐이지 앞서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나만의 방법을 개발할 때가 온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종이와 펜으로 아이디어를 적을 때, 스마트폰 메모장을 활용한다.
(물론 이 방법이 다른 사람보다 앞선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내 나름대로의 예시이다. 어쩌면 펜이 더 빠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어쩔 땐 아이디어가 절박함에서 나오기 때문에 환경을 바꾸어 준다. 철인 삼종경기에 참가하거나, 장거리 등산을 할 때 극한을 체험함으로 나오는 아이디어?
클라우드를 사용하여 사진, 동영상 자료를 저장한다. 물론 그것 역시 가치 있는 자료를 찾기 쉽게 인덱스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폴더명을 날짜와 제목으로 넣는다. 예) '200721 지리산 여행'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보화 사회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전에는 값비싼 비용으로 내가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 이제는 싸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홈쇼핑에서 내비게이션을 처음 구매해서 내가 한 일은 경기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벚꽃구경을 갔던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없었다면, 길눈이 어두운 내가 꿈 도꾸지 못할 일이다.
지금 꿈도꾸지 못할 일들이 기술의 보편화로 해나갈 수 있다.
글을 써서 나만의 출판사를 만들어 블로그에 남길 수 있고, 나중에는 유튜브를 통하여 나만의 방송사도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은행에 가지 않아도 통장을 만들고, 주식계좌를 열 수 있으며, 주식도 한주씩 그것도 전 세계 주식을 마음만 먹으면 구입할 수 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그 정도 수준에서 진행하여 수익을 내면 되고, 실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수준의 스팩트럼은 매우 넓기 때문에 적당한 위치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면 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하면 언젠가 때가 이르러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물을 마시고 내 목마름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단어를 찾아 나만의 메모장에 잘 저장하여 많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지만 실패해도 망하지 않아야 내게 기회가 있음을 안다.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아이디어 생산법' 이 책은 얇지만 군더더기 없이 방법을 제시하며 우리 각자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가지치기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독서모임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서로 견인해 나가길 기대한다.
2020년 7월 25일 토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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