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2005년도에 나왔다는데, 벌써 15년이나 흘렀다.
우연히 유튜브 소개 영상을 보다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에 담아두다가, 오늘 KT QOOK TV를 통해 1,200원을 내고 다시 봤다. 너무 오래돼서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친절한 금자씨 하면 '너나 잘하세요~' 하는 대사만 떠오를 뿐이다.
영화는 목소리 좋은 여자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나중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게 된다.
이금자(이영애)는 청소년기에 방황하여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래서 도움을 구하게 되는 사람이 전에 학교에서 알게 된 교생 선생님 백한상(최민식)이다.
백한상은 원모라는 아이를 유괴했다가 죽이고, 어린 이금자에게 거짓으로 증언하게 하며 이금자의 딸은 호주로 입양 보낸다. 금자는 감옥에서 1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퇴소하게 되는데, 감옥에서는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함께 있는 죄수들을 도와주어 '친절한 금자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13년간 복수의 계획을 세웠다.
교도소에 있을때는 교회 전도사의 도움으로 신앙을 가진 듯했으나 모든 것이 연기였다.
출소하자마자 원모 부모님에게 찾아가서 죄값을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
결국 수술비로 교도소에서 모았던 돈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그리고 입양보낸 딸을 찾기 위해 입양시설을 찾아 호주로 보내진 사실을 알게 되고, 호주에 가서 자신의 딸을 만나 데리고 온다. 교도소에서 만났던 은행털이범 우소영(김부선)과 남편의 도움으로 사제 총을 만들게 되고, 백한상을 찾아낸다.
백한상은 강남의 영어 유치원 교사로 지내고 있다. 교도소에서 만났던 꽃뱀 박이정(이승신)은 금자를 돕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백한상과 결혼했다.
금자는 계획대로 백한상을 붙잡아 폐교로 끌고가서 죽이려다 백한상이 죽인 아동이 여러 명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죽이기 전에 동영상 촬영을 한 것을 확보한다. 그리고 그 가족들을 폐교로 소집하여 법대로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묻는다.
가족들은 금자의 제안대로 자신들의 손으로 죽이기로 결심한다.
백한상은 죽고, 가족들은 돌아간다.
금자는 늘 마음에 용서를 구하고자 했던 원모를 만나고 싶어했는데 원모가 환상으로 나타났으나 용서를 빌지는 못했다.
금자도 마지막 장면에서 하얀 두부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 딸 제니와 함께 먹는다.
과연 금자는 죄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워 졌을까?
나이가 들어 다시 영화를 보게 되니 인간의 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백한상은 유괴를 하고 동영상을 찍고 아이들을 죽인다. 물론 그 동영상에는 죽음의 모습도 담겨 있다.
금자는 나중에 백한상의 휴대폰에 달려있는 장식품들이 아이들의 것임을 알았다. 마치 전리품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백한상은 겉으로는 강남의 유명 영어 유치원 선생님이다. 그리고 아이들도 자기가 용의 선상에 올라가지 않도록 다른 반 아이들만 골라 죽였다. 처자식이 없던 백한상이 아이들을 유괴해서 돈을 요구한 이유는 요트를 사기 위해서다.
금자는 13년간의 교도소 생활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잠시 죄를 회개하는 듯 보였으나, 그것은 회개가 아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백한상에게 복수할까를 연구했고, 출소하자마자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금자 역시도 겉의 아름다운 모습과 속 모습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데 개인의 복수로 시작되었다가 백한상의 죄를 접하고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피해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의 복수로 확장되게 된다.
그 피해자들은 죽은 아이들의 가족들...
함께 피해 모습의 동영상을 보고서 그들이 보인 반응은 법대로 가 아닌 스스로 죄에 대한 응징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각자 집행했다.
그들의 모습도 강남의 부유층 가정이었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이었으나 자신들의 복수가 가려질 것으로 생각하니 서슴없이 잔인한 행동을 했다.
누가 죄인인가?
결국 백한상도 이금자도 피해자의 가족들도 모두 죄인이 되었다.
죄에 대해 누가 징벌할 수 있는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징벌을 했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지 못했다.
정의의 편(?)에 섰던 금자 조차도...
마지막 두부 케이크 퍼포먼스를 통해 자유하고자 했지만 영원히 자유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레이션을 통해 그의 딸인 제이가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해준다.
영화를 다 보고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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