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데이빗 핀쳐 감독
넷플릭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저에게 추천된 맨 위의 영화였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 평상시 보다 더 많은 드라마,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볼때마다 놀라운 것은 작가의 상상력이 독자나 시청자의 상상력을 뛰어넘으며, 특히 연출자나 감독이 그런것을 시각화해서 표현해주는 것이 너무도 놀라워서 감동을 받습니다.
왜 이전에는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보지 못했을까 하는 못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 좋은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볼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영화는 어느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딸과 함께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딸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죠.
어떤 시계장인이 있었는데,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들이 죽은 슬픔에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 아들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로 생기는 철도역사에 거꾸로가는 시계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누워있는 병원은 미국의 루이지에나 뉴올리언스이고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뉴올리언즈는 2005년에 카트리나라는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 긴박한 순간에 임종을 앞둔 어머니는 딸에게 한 일기장을 꺼내 읽어달라고 합니다.
딸이 어머니에게 일기장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갑니다.
그 일기장은 벤자민 버튼이라는 사람이 쓴 건데, 그는 태어날때 어머니가 죽고 늙은 몸으로 태어나 그의 아버지가 양로원 앞에 버립니다.
양로원을 돌보던 흑인 어머니가 거두어 키웁니다.
모두들 그 아기는 병을 가지고 태어나 얼마 못살꺼라고 했으나, 아이는 자라가게 됩니다.
늙은 모습으로 시작해서... 다행히 주변에는 노인들이 있어서 특별히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갑니다.
겉은 늙은 할아버지이나, 어린아이인 벤자민, 이 벤자민의 이름도 흑인 어머니가 지었습니다.
그런데 양로원에 있었던 다른 노인들은 더 늙어서 죽어가는 반면, 특이하게도 벤자민은 점점 젊어져 갑니다.
어느날 벤자민은 양로원을 떠나 세상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여러 경험을 합니다.
원양어선을 타고 세계 여러곳을 다니고, 여자를 만나고, 술도 마시고, 나중에는 2차 세계대전에까지 참전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에 돌아와 보니,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는 늙어가고, 어릴때 만났던 여자친구는 점점자라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주변에 늘 있었던 친 아버지가 출생의 비밀을 말하게 되고, 많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 아버지는 단추 공장을 운영해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버튼이라는 가문의 성이 붙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잘 정리하고,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임종을 지키게 됩니다.
또한 여자친구이던 데이지는 발레리나로 성장하여 뉴욕에서 공연을 하는 성공한 댄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늘 바빠서 벤자민이 그녀를 좋아하지만 낄 틈이 없었는데, 우연한 교통 사고로 더이상 춤을 출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일들을 계기로 벤자민과 데이지는 다시 좋아하게 되었고, 둘은 오랜동안 깊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벤자민에게는 고민이 생깁니다.
자신은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나이들어 갈 수 없는 몸입니다.
아니, 오히려 어려진다는 것을 알고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가족들에게 남겨둔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가족들이 궁금해 돌아왔을때는 시간이 흘러 가족들은 나이들었고, 새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벤자민은 오히려 더 젊어졌습니다.
이제는 물리적으로도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안 벤자민은 완전히 그들을 떠났습니다.
새 남편이 죽은후 데이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한 아이가 빈집에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일기장에 데이지 이름이 적혀있어서 연락했다는 것입니다.
벤자민이었습니다.
데이지는 벌써 노인이 되었고, 벤자민은 어린이가 되어 아동보호소에서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벤자민은 몸만 어린이이지, 정신은 늙어서 치매가 왔습니다.
더 시간이 흘러 점점 말도, 움직임도 못하게 되어, 나중에는 늙은 데이지 품안에 아기의 모습으로 잠들었습니다.
그 읽기장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딸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알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을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이야기를 다 듣고는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는 특이하게 인간이 나이를 먹는게 아니라, 젊어지더라도 같다는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써 나가는 것 같습니다.
열정의 순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뎌지고, 후회와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겉모습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마음의 젊음이 더 중요한 것도 같습니다.
어려지며 죽어가나, 늙어지며 죽어가나 매한가지 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벤자민은 남들과 반대로인 정말 특별한 인생을 살아간것이지요.
물론 데이지도 그런 특별한 사람을 만난 특별한 인생을 산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모두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모두 주어진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 인생에는 끝이 있습니다.
처음에 시계공이 자식의 죽음을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변화 시켜보려고 했었겠지만, 벤자민의 인생을 보면 거꾸로 시간이 흘러도 회한이 남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시계는 철도역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시계도 바뀌어 떼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허리케인이 상륙하여 물난리가 나고 창고에 있던 시계를 덮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흐르는 강물처럼'과 '티벳에서의 7년' 을 감동깊게 봤는데, 이 작품도 많은 생각과 감동을 주네요.
넷플릭스의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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