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런온 - 박시현 극본, 이재훈 연출 /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JTBC / 2020년
나이가 먹어서인가?
생전 보지 않던 드라마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시간내서 보지 않는데, 은근 아내랑 시간내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드라마를 보며 좋은 점은 소설도 마찬가지이지만, 등장인물에게 나를 감정이입시켜 여러 감정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 이 좋다. 특별히 이런 연애 드라마는 젊은 시절 나도 이런 아름다운(?) 연애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와 함께, 지금도 그런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생긴다.
그리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네명의 주인공의 비주얼은 정말, 옛날 만화 캔디에서 나오는 안소니 등과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훤칠하게 길쭉한 현실감은 1도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꼭 이래야만 할 것 같은 시각적 아름다움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그리고 내용이 왜 이렇게 신박한지?
뭐 늘 나오는 고전 이야기와 같이, 부자와 서민의 사랑이야기 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 아름답다.
마치 작가는 상상부자이고 나는 상상서민이라서 부자의 모습에 반해버린 느낌이랄까?
임시완, 신세경, 수영, 강태오..
연예인이다. 인기 연예인 나머지 배우들도 모두 멋지다.
이야기는...
국회의원 아버지는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가족들을 사용한다.
가족들은 그런 아버지를 응원하며 아버지의 의지대로 살아왔다.
그런데, 아들 기선겸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아주 착하고 정의로우며 자신의 일 달리기 선수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우연히 후배의 폭행사고에 개입을 하는데, 그 세계의 벽이 매우 두터워 정의가 왜곡된다. 그런 힘든 과정속에 오미주라는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오미주는 어렵게 자수성가한 번역가이다. 부모도 없고 선배와 함께 산다.
그런데 오미주도 정의감이 넘친다. 이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기존의 거대한 관념을 이겨내며 함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한편, 서단아는 재벌 2세로 배다른 형제들이 있다. 늘 그들과 경쟁을 한다. 여자로서 피해의식도 숨겨져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다그친다. 우연히 카페에 걸려있는 그림에 마음을 뺏긴다. 그 그림은 이영화라는 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영화는 서단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서단아는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그런 관계의 거리가 점점 허물어져 가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준다.
뭐 글로 적어보니까 나 개인적으로는 감동이 순간순간 살아나지만,
역시 한번 보는 것 보다 부족하다.
그리고 드라마 저변에 깔린 동성애 코드 이영화를 좋아하는 친구 고예준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며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매우 힘들어 한다. 또한 오미주와 함께 사는 선배 박매이는 무성애자라고 이야기 하며, 나중에는 우연히 만난 서단아의 비서 정지현과 사귀게 되는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작가는 성적 지향에 대하여 시청자가 한번쯤 생각해 보도록 조금씩 젠더 의식을 생각해보라는 메세지를 넣어 놓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로 인하여 불쾌하거나 하기 보다는 한번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는데 국가대표 육상선수, 에이젼시, 번역가에 대하여 새삼 들여다 볼수있는 계기였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번역가는 자막을 보며 맞는가 보는 것이고,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미용사가 머리를 보고, 치과의사가 이빨을 먼저 보듯이...
더구나 번역가는 번역을 위해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본다.
부자의 사랑과 서민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
끌리는 마음, 애뜻한 마음...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자는 그런 사랑을 자유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자신이 취해야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민의 사랑은 자유할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서민은 서민대로 부족한 자원으로 늘 시간과 환경에 쫒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재밌는 것은 그런 극과극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찾아 우연을 가장하여 '그래! 이런 사랑을 할 수 도 있어.'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그럴것이다.
시간이 흘러 기선겸, 오미주의 사랑은 완성된 반면, 서단아, 이영화의 사랑은 현실앞에서 잠시 물러서야 했다.
아쉽지만 한편으론 수긍이 간다.
그리고 그 네 사람은 그 아름다운 짠한 사랑을 통하여 각자가 자신이 찾고자 하던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성장한다.
결국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성장 드라마였던가??
'런온'이 무슨말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계속하다'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의 인생은 단절된 것이 아니다. 계속되는 인생이다.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잘 이겨내여 달려 나가야 한다. 그 몫은 우리 각자에게 있다.
이제 신세경의 다른 드라마를 찾아본다.
신세경이 예쁘고 연기를 너무 잘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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