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계란후라이의 흰자라는 대사에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내가 경기도 출신이라 더욱 그랬다.
나는 서울로 통학을 했는데,
주인공들은 경기도 남부에서 강남으로 직장생활을 한다.
두시간 남짓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힘들겠다.
그런 사람들이 많겠다.
왜냐하면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좋은 대학을 가면 다 완성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좋은 직장을 위해 삶이 퍽퍽하다.
좋은 직장을 가면 또 다 완성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그 좋은 직장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집에 돌아오면 싱크대 공장을 하는 아버지가 있다.
말씀이 없으시고 자식들이 하는 일에 탐탁하지 않으신다.
아버지는 소처럼 열심히 일만하신다.
그런 아버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구씨라고 한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 일을 돕는다.
막내 미정이의 회사는 좋은 회사인가 보다.
회사원들끼리 친해 질 수 있도록 비용과 시간을 들여 사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미정이는 집이 멀다는 이유 등으로 동아리 활동을 안했는데,
그러면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게 된다.
단체생활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인가?
그런 상담이 반복되어 다른 직원 둘과 함께 '해방클럽'이라는 동아리를 만든다.
이 동아리는 해방일지를 개인적으로 작성하여 주기적으로 모여 시간을 나누어 발표하는 모임이다.
해방은 어떤 것으로 부터 어떻게 해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며, 상대방은 그 내용에 일절 코멘트 하지 않는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들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 들었고,
직장생활하는 젊은이의 삶, 사랑, 돈에 대한 가치관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젊음은 좋은 것이지만, 참 힘들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힘든 30, 40대를 지나온 것 같다.
그러던 중 뜻밖의 어머니의 죽음에서 가족은 인생의 반전을 맞는다.
허무함과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돌아보게 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각자가 삶에서 우선순위인 것을 향해 나아간다.
무뚝뚝하던 아버지도 변화하게 된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죽음은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 하루하루를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며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잔잔한 사랑이야기...
나의 어릴때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하며 며칠을 보냈다.
결국 주인공들은 해방을 원했으나, 해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해방을 위해 오늘도 살아간다.
나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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