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박완서
◈ 갈등의 양상과 해결 과정
수남이와 x x 상회 주인의 외적 갈등
'x x 상회 주인' : 물건 대금을 주지 않으려고 함.
↕
'수남' : 어떻게든 물건 대금을 받아내려 함.
◈ 인물 탐구
주인 영감과 x x 상회 주인
ㅁ 주인영감
ㅇ 바람 때문에 신경질을 냄.
ㅇ 수남이가 다치는 것보다 자신의 손해에만 민감함.
ㅁ x x 상회 주인
ㅇ 물건값을 제때에 주지 않으려고 함.
ㅇ 여러 번에 걸쳐 돈을 세어 보고 내줌.
물질 지상주의 적 가치관을 지닌 도시 사람
ㅁ 수남
ㅇ 볼이 붉고, 눈 속이 깨끗함.
ㅇ 주인 영감의 속내를 알지 못하고 고마움을 느낌.
ㅇ 바람을 통해 생명력을 느낌.
↕
ㅇ x x 상회에서 장승처럼 버티고, 비실비실 안 나오는 웃음을 웃으며 물건값을 받아냄.
순수한 동심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에서의 삶의 방식에 젖어 들고 있음.
[가] 바람이 지난 후 수남이는 눈을 뜨고 침을 탁 뱉는다. 입 속에 모래가 들어와 깔깔하고 목구멍이 알싸하니 아프다. 다시 자전거 쪽으로 걷는다. 조금 전만 해도 서 있던 자전거가 누워 있다. 그래도 날아가진 않았으니 다행이다.
새로운 일이 발생했음을 암시 ┘
자전거뿐 아니라 골목의 모든 것이 다 제자리에 그대로 있다. 수남이는 그것이 신기하다. 누워 있는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날렵하게 올라타 막 페달을 밟으려는데, 어디선지 고함 소리가 벽력같이 들린다. - 외적 갈등의 발생
☞ 수남이의 자전거가 누워 있음.
[나] "인마, 네놈의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내 차를 들이받았단말야.
└ 수남이의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차체에 흠집을 냄. → 신사와 수남이의 외적 갈등의 원인
이런 고급차를 말야. 이런 미련한 놈, 왜 눈은 째려, 째리긴. 그러니 내 차에 흠이 안 나고 배겼겠냐. 내 차는 인마, 여자들 손톱만 살짝 닿아도 생채기가 나는 고급차야 인마, 알간?"
그러고는 거울처럼 티 하나 없이 번들대는 차체를 면면히 훑어보더니 "그러면 그렇지." 하고 환성을 질렀다. 아마 생채기를 찾아낸 모양이다.
"일은 컸다. 인마, 칠만 살짝 긁혔어도 또 모르겠는데 여봐라, 여기가 이렇게 우그러지기까지 했으니 일은 컸다, 컸어."
신사가 덩칫값도 못하게 팔짝팔짝 뛰면서 잘 봐 두라는 듯이 수남이의 얼굴을 차에다 바싹 밀어 붙였다.
*생채기 : 손톱 따위로 할퀴이거나 긁히어서 생긴 작은 상처.
☞ 수남이의 자전거가 신사의 차에 생채기를 냄.
[다] "아니 욘석이 이제 보니 이런 큰일 저지르고 그냥 내뺄 심사 아냐? 요런 악질 녀석 같으니라고."
신사의 표정은 은은히 감돌던 연민이 싹 가시고 점잖게 무표정해진다. 그러고는 옆에 섰던 운전사인 듯한 남자에게, "안 되겠네. 요런 악질 깡패 녀석하고 시비해 봤댔자 공연히 시간만 낭비니, 자네 자물쇠 하나 마련해다 주게. 이 녀석 자전걸 잡아 놓기로 하세. 언제든지 오천 원 가져화서 찾아가라고." - 신사가 수남이의 자전거를 붙잡아 두고 보상을 요구함.
☞ 수남이의 자전거를 잡아 놓고 오천원을 요구하는 신사
[라] "아저씨,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네, 아저씨."
제법 또렷한 소리로 용서를 빈다.
"용서라니, 이만큼 했으면 됐지 어떻게 더 용서를 해."
"아저씨, 그러시지 말고 한 번만 봐 주셔요. 네, 아저씨."
수남이는 주머니에 들은 만 원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대고 공연히 무섭기까지 하다.
└ x x 상회에서 받은 돈, 주인 영감에게 가져다줄 돈
그렇지만 주인 영감님을 위해 그 돈만은 죽기를 무릅쓰고 지킬 각오를 단단히 한다.
☞ 신사에게 용서를 비는 수남이
◈ 신사와 수남이의 갈등 양상
ㅁ 신사
ㅇ 자동차에 난 생채기를 보고 크게 화를 냄.
ㅇ 용서를 구하는 수남이의 자전거를 붙잡아 두고 오천 원을 요구함.
↕
ㅁ '수남'
ㅇ 자동차의 생채기가 거의 보이지 않음.
ㅇ 신사의 요구에 따라 돈을 줄 형편이 되지 않음.
▷ 신사는 수남이에게 자동차의 흠집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만, 수남이는 주인 영감에게 가져다줄 돈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돈을 줄 수 없는 입장이어서 갈등을 겪게 된다.
[마] "그래라, 그래. 그까짓 거 들고 도망가렴. 뒷일은 우리가 감당할게."
그러자 모든 구경꾼이 수남이의 편이 되어 와글와글 외쳐 댔다.
"도망가라, 어서어서 자전거를 번쩍 들고 도망가라, 도망가라."
수남이는 자기편이 되어 준 이 많은 사람들을 도저히 배반할 수 없었다.
자전거를 들고 도망가기로 작정하면서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함. ┘
이상한 용기가 솟았다. 수남이는 자전거를 마치 검부러기처럼 가볍게 옆구리에 끼고 질풍같이 달렸다.
정말이지 조금도 안 무거웠다. 타고 달릴 때보다 더 신나게 달렸다. 달리면서 마치 오래 참았던 오줌을 시원스레 내깔기는 듯한 쾌감까지 느꼈다.
└ 수남이가 자전거를 들고 도망가면서 죄책감보다 해방감을 느낌. → 내적 갈등의 원인이 됨.
*검부러기 : 가느다란 마른 나뭇 가지, 마른 풀, 낙엽 따위의 부스러기.
◈ 수남이의 심리 변화
ㅁ 자전거가 차체에 흠집을 냄. : 놀람 → ㅁ 신사가 변상을 요구함. : 당황함, 난감함. → ㅁ 주머니 속 만 원을 떠올림. : 무서움, 두려움. → ㅁ 자전거를 들고 도망감. : 쾌감.
[가] 다 듣고 난 주인 영감님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무릎을 치면서 통쾌해한다.
"잘했다, 잘했어. 맨날 촌놈인 줄만 알았더니 제법인데, 제법이야."
└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은 수남이의 행동에 대한 칭찬 → 수남이의 잘못을 훈계하지 않음.
그러고는 가게에서 쓰는 드라이버니 펜치를 가지고 자전거에 채운 자물쇠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엎드려서 그 짓을 하고 있는 주인 영감님이 수남이의 눈에 흡사 도둑놈 두목 같아 보여 속으로 정이 떨어진다.
주인 영감에 대한 수남이의 평가가 달라짐(고마운 어른→도둑놈 두목) ┘
주인 영감님 얼굴이 누런 똥빛인 것조차 지금 깨달은 것 같아 속이 메스껍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모습 ┘
☞ 주인 영감의 칭찬에 정이 떨어진 수남이
[나] 낮에 내가 한 짓은 옳은 짓이었을까? 옳을 것도 없지만 나쁠 것은 또 뭔가. 자가용까지 있는 주제에 나 같은 아이에게 오천 원을 우려내려고 그렇게 간악하게 굴던 신사를 그 정도 곯려 준 것이 뭐가 나쁜가?
└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
그런데도 왜 무섭고 떨렸던가. 그 때의 내 꼴이 어땠으면, 주인 영감님까지 "네놈 꼴이 꼭 도둑놈 꼴이다."고 하였을까.
그럼 내가 한 짓은 도둑질이었단 말인가. 그럼 나는 도둑질을 하면서 그렇게 기쁨을 느꼈더란 말인가.
└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
*간악하게 : 간사하고 악독하게.
☞ 수남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반성함.
ㅇ 수남이의 내적 갈등 : 낮에 자신이 한 일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었는지 고민함.
[다] 혹시 내 피 속에 도둑놈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순간 수남이는 방바닥에서 송곳이라도 치솟은 듯이 후닥닥 일어서서 안절부절을 못하고 좁은 방 안을 헤맸다.
└ 자신의 행동이 도둑질과 같다는 점을 깨닫고 놀라고 당황한 수남
수남이의 눈앞에는 수갑을 차고, 순경들에게 끌려와 도둑질 흉내를 그대로 내보이던 형의 얼굴이 환히 떠오른다. 그리고 서울 가서 무슨 짓을 하든지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아버지의 얼굴도 떠오른다.
└ 주인 영감과 달리 도덕적인 삶을 살 것을 당부하던 아버지
☞ 수남이가 형과 아버지를 떠올리며 괴로워함.
[라] 형이 돈을 많이 벌어 오면 - 이런 기대에 온 집안 식구가 하루하루를 매달려 살았다. 어느 날 밤, 형은 돌아왔다. 옷과 운동화와 과자와 고기를 한 짐이나 되게 사 가지고, 형이 정말 돈을 벌어서 별의별 것을 다 사 가지고 온 것이었다. 아버지는 밤중이지만 동네 사람을 모아 큰 잔치를 벌이지 못해 안달을 했다. 형이 험악한 얼굴을 하고 안 된다고 했다. 잔치는 커녕 동생들이 좋아서 떠드는 것도 못 하게 윽박질렀다.
└ 형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물건을 가져왔음을 짐작할 수 있음.
수남이는 지금도 그날 밤 일이 생생하다. 그날 밤 형의 누런 똥빛 얼굴은 정말로 못 잊겠다. 꼭 악몽 같다.
다음 날 형은 읍내에서 온 순경한테 수갑이 채워져 붙들려 갔다.
☞ 형이 도둑질을 하여 체포됨.
ㅁ '누런 똥빛'의 의미
ㅇ 수남이의 행동을 칭찬한 주인 영감의 얼굴
ㅇ 도둑질을 한 형의 얼굴
↓
탐욕스럽고 부도덕한 마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함.
[마]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 도적적으로 자신을 견제해 줄 어른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라기는커녕 손해 안 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수남이는 짐을 구렸다. 아아, 내일도 바람이 불었으면. 바람이 물결치는 보리밭을 보았으면.
순수한 양심을 지킬 수 있는 곳 ┘
마침내 결심을 굳힌 수남이의 얼굴은 누런 똥빛이 말끔히 가시고,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수남이의 내적 갈등 해소 ┘
☞ 수남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함.
*청순함 : 깨끗하고 순수함.
◈ 주인 영감과 아버지의 가치관의 차이
ㅁ 주인영감 : 도덕보다 자신의 이익을 중시함. → 수남이의 잘못된 행동을 칭찬함. → 정이 떨어짐.
↕
ㅁ 아버지 : 도덕과 양심을 지키며 살기를 바람. →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침 → 그리워짐.
◈ 수남이의 갈등과 갈등 해결
주인 영감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됨. →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당부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함.
문제
12. (가)~(마)의 사건 건개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사건의 발생 원인은 '바람'이다.
② 중심인물인 '수남이'의 갈등이 해결된다.
③ '고급차'가 갈등 해소의 실마리로 제시된다.
④ 새로운 인물 '신사'가 등장하면서 갈등이 일어난다.
⑤ '신사'와 '수남이' 사이의 외적 갈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답 : ③
해설 :
② 외적갈등 해소
③ 갈등 발생
15. ㉠이 비유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찾아 쓰시오.
수남이는 자기편이 되어 준 이 많은 사람들을 도저히 배반할 수 없었다. 이상한 용기가 솟았다. 수남이는 자전거를 마치 ㉠검부러기처럼 가볍게 옆구리에 끼고 질풍같이 달렸다.
답 : 자전거
해설 :
자전거(원관념), 검부러기(보조관념), 가볍다(유사성)
16.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정말이지 조금도 안 무거웠다. 타고 달릴 때보다 더 신나게 달렸다. 달리면서 마치 ㉡오래 참았던 오줌을 시원스레 내깔기는 듯한 쾌감까지 느꼈다.
① 수남이의 내면적 성장을 암시한다.
② 수남이의 순수한 마음을 강조한다.
③ 수남이의 부도덕한 내면을 표현한다.
④ 사춘기 소년 특유의 반항적 태도를 상징한다.
⑤ 양심적 행동에 대한 수남이의 안도감을 의미한다.
답 : ③
중요
17.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수남이'의 행동을 찾아 <조건>에 맞게 쓰시오.
<보기>
소설에서의 갈등은 각각의 인물들이나 집단들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는 것을 말한다. 갈등 관계 속에서 각각의 인물이나 집단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사건을 끌어가려고 하게 된다. 자신의 입장에 유리하고 편안한 방향으로 사건을 전개해 가면서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조건>
본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쓸 것.
답 : 옳을 것은 없지만 나쁠 것은 또 뭔가.
정답 : 수남이는 자전거를 마치 검부러기처럼 가볍게 옆구리에 끼고 질풍같이 달렸다.
해설 : 신사와의 외적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수남이의 행동
핵심 정리 노트
▣ '자전거 도둑', 박완서
ㅁ 갈래 : 소설
ㅁ 배경 : (시간적) 1970년대, (공간적) 서울 청계천 세운 상가
ㅁ 주제 : 현대인의 부도덕성과 비양심 비판
ㅁ 특징
①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부도덕한 삶을 부각시키고 있다.
②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삶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ㅁ 갈등의 양상과 해결과정
① 수남이와 신사의 외적 갈등
ㅇ 신사
- 자동차에 난 생채기를 보고 크게 화를 냄.
- 용서를 구하는 수남이의 자전거를 붙잡아 두고 오천 원을 요구함.
↕
ㅇ '수남'
- 자동차의 생채기가 거의 보이지 않음.
- 신사의 요구에 따라 돈을 줄 형편이 되지 않음.
→ 수남이가 자전거를 들고 도망가면서 일단락됨.
② 수남이의 내적 갈등
ㅇ 주인 영감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됨.
↓
ㅇ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당부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함.
자기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선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다. / 시몬 드 보부아르
평일을 지나는 것 보다, 휴일을 지나는 것이 공부에 있어서는 더욱 힘들다.
휴일도 평일과 같이 하겠다는 다짐은 해 보지만 환경이 그렇지 못하다.
공부의 환경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환경에서도 잘 해나갈 수 있는 내면의 강인함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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