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참 괜찮은 태도 - 박지현 / 메이븐 / 2022년

인생은 각자가 세워놓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저자는 KBS에서 VJ(비디오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우연하게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었다.

예전에 '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비디오 자키가 VJ라고 생각했었는데, J가 저널리스트 였었구나.

이후에 다큐 3일도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다.

아주 임팩트 있게 어떤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비교되는 프로그램에는 인간극장이 있었는데, 인간극장은 매일 아침시간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간 진행되어서 한때는 인간극장을 보고 출근할 정도로 그런 프로그램들을 즐겨 봤던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야기에 왜 이렇게 관심이 갈까?

내가 살아보지 않은 다른 인생이라서 그런가?

이 책은 저자가 다큐 3일을 촬영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엮어 놓은 책이다.

부담없이 쉽게 쉽게 읽어진다.

그런데, 역시 인생에는 희노애락이 있어서 잘씌여진 글과 잘만들어진 영상에는 감동이 전달된다.

문득문득 울컥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은 좋을까?

특히 저자는 3일간 짧게 집중해서 그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잘 풀어서 보여주는 직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에 대한 서술이 매우 자세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일단 저자는 그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말해준다.

15년 동안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영상을 찍는 사람으로서 만나는 사람(대상)을 영상의 수단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다짐이 작가의 첫 글이다.

암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편백숲이다.

그곳에 다큐 3일을 취재하기 위해 간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선뜻 인터뷰와 방송에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들을 결코 방송용 아이템으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사람들의 진솔한 하고싶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전하는 방송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시작을 한다.

그래서 이런 인간다큐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짚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15년간 만났던 사람들에게 인생을 배웠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게로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다.

또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 사람들에게는 각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있더라.

그리고 겉으로 보아선 모두 평온해 보이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그럼 나는 그런 것을 깨달았을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하고 있다.

 

그중에 이런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렇게 다큐 3일로 유명 방송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니까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우쭐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그런 타이들을 없애도 사람들은 나에게 인터뷰를 해 줄까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나는 정말 이 일을 나의 사명으로 삼고 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방송을 잠시 내려 놓고 외국으로 나갔다고...

그곳에서도 자신은 방송인터뷰 하는 것을 좋아했고, 사람들은 유명 방송사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모르는 사람도 인터뷰를 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들...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을 돌아본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가고, 읽은 우리는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하찮은 사람은 없다.

그저 내 마음속에 선을 긋고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의 인생은 소중하고, 그 인생속에서 내가 배울 것은 분명히 있다.

제목이 '참 괜찮은 태도'라는 것이 다시 상기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내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괜찮은가?

참 괜찮아야 하는데...

하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작가는 독자와 함께 오늘도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