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 류정호 / (주)파람북 / 2018년
건강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다가 신장이라는 검색어에 위 제목의 책이 검색되었다.
신장병이 걸린 남편과 자신의 신장을 내어준 아내의 이야기이다.
아내는 남편의 투석과 신장이식의 기간동안 기록한 것을 시간이 지나 담담하게 상황과 생각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써냈다.
60세가 넘는 노인들...
남편은 30대때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다.
당뇨병의 끝자락은 결국 신장병인 것 같다.
당뇨가 발생하면, 고혈압이 생기고, 혈액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신장병으로 이어진다.
신장투석은 전에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오염된 물질들을 정화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몸이 망가진다. 그래서 신장이 기능이 안되면 혈액을 몸 밖으로 꺼내 기계에서 정화시키는 투석을 한다.
그런데 이 투석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3~4시간을 해야 한다고 하며, 투석과정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이런 투석을 일주일에 두세번 하게 되는 것이다.
투석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
이런 삶이 되면 일반적인 삶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몇개월의 과정을 남편의 병을 돌보면서 자세히 기록하고, 글로 써 낸다는 사실도 매우 놀랍다.
그리고 결국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의 신장을 남편에게 주기로...
그 주기까지의 과정속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다.
그리고 부부라고 해도 장기를 쉽게 떼어줄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로도 주겠다고 했다가도 막상 수술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콩팥은 신장의 모양이 콩모양이고, 색깔이 붉은 팥 색깔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소개한다.
남편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록해 놓은 글에서 동반자이자 평생의 친구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
이식전에는 많은 검사를 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이라서 더욱 조심한다.
아들들의 신장을 줄수도 있었으나, 살아갈 날이 많다고 엄마로서 하지 않길 권했다.
만약 가족들이 줄수 없는 상황이면, 환자는 다른 사람이 줄수 있을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간이 매우 길고 그 기간동안 투석을 계속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행이 검사 결과 아내의 상태가 좋아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수술은 잘 되었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식받은 신장이 잘 자리잡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특히 신장을 준 아내는 처음 며칠간 매우 아프다고 한다. 아기 낳을 때 보다도 더 많이...
그리고 먼저 회복하여 이후에 나온 남편을 위해 병원에서 정해준 식단을 꼼꼼히 챙겼다.
또 남편의 건강상태를 매일 점검했다.
실제 이런 부분은 남편이 더 신경써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남편도 나름대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신경썼을 것이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기대와 달리 수술전이나 수술후의 남편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건강은 건강할때 챙겨라는 말이 실감나는 나이가 되어간다.
건강할때는 건강을 잘 모르다가 건강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그제서야 호들갑을 떨게 된다.
약도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모이지 않는 내부 장기 등은 잘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이나 가족의 몸이 아파야 그런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나의 배우자가 몸이 아파 나의 장기를 필요로 할때 기꺼이 사랑으로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고 돌아본다.
말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으나, 몸으로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부모 자식간에도 어려울 것이다.
나를 희생하여 가족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필요하면 기꺼이 해야 하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 스스로는 지금부터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잘 살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해야한다.
만나서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나를 내어줄 수 있는 관계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부부로서 그런것을 나눈 작가의 행동에 대단함을 느끼고, 나역시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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