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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 이미애 / 팩토리나인 / 2020년

by 나를단련 2022. 4. 26.

책 :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 이미애 / 팩토리나인 / 2020년

책을 읽을 때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그것을 찾아내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라는 책은 그런것을 아무리 손으로 들어올리 듯 찾아내려 해도, 잘 잡히지 않는 책이었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와 달리 소설은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적인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그저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스토리 라인을 따라 이야기를 흘러보내면서 독자 스스로가 알아차리도록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이 책 역시도 처음에는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이해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책의 중반에 접어드니 재밌고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외국 이름이라서 작가가 외국인인가 싶었는데, 한국사람이라는 점에서 놀란 경험을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세상은 우리의 세상과는 달리 꿈을 상품으로 제작하고 거래하는 특별한 세상이다. 꿈과 더불어 잠과 관련된 잠옷이나 침구류 같은 것이 판매된다.

꿈을 판매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었다.
옛날에 시간을 주관하는 신이 있었는데, 신은 어느날 자신의 시간이 다 되었음을 깨닫고, 세명의 제자에게 자신의 일을 맞기고자 했다.
그래서 첫째 제자는 미래의 시간을 둘째 제자는 과거의 시간을 선택했으며 자신이 가장 아끼는 세째 제자에게 현재을 맡기고자 했으나 셋째 제자는 현재는 인간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꿈을 관리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보니 미래는 실패에 대한 회복의 시간이 과거는 후회와 그리움에 대한 시간들이 필요해서 신은 그것을 셋째 제자가 꿈속에서 관리해주길 당부했다. 셋째 제자는 사람들이 과거와 미래에서 받은 상처와 슬픔등을 그들의 꿈속에서 회복시켜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이다.

이 세번째 제자의 후손이 달러구트 이며, 달러구트는 꿈 백화점을 운영하고 이 백화점은 많은 사람들이 취업하고 싶은 좋은 회사이다. 꿈 백화점은 마치 일반 백화점과 같이 여러가지 꿈을 각 층별로 진열해 놓고 판다.

꿈은 두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잠들며 꾸는 꿈과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의지의 꿈이다. 여기서 파는 꿈은 잘들때 꾸는 꿈인데, 사람들이 잠들면, 꿈 나라에 와서 백화점에서 꿈을 골라 꾸게된다. 그리고 꿈 값은 꿈을 꾸고난 감정으로 자동으로 치루게 된다.

백화점에 눈꺼풀 저울이 있는것도 특이했다. 잠이들면 저울이 눈꺼풀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어있다.
달러구트 사장님의 장점은 손님들에게 적당한 꿈을 알선해준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트라우마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꿈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감을 일으킬수 있는 꿈을 소개한다. 그러나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는다.

여러이야기 중에 먼저 헤어진 사람이 맡겨놓은 꿈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하나는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있는 손주가 할머니를 먼저 보냈는데, 할머니가 손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꿈속에서 하고 가시는 이야기와 젋은 부부의 아기가 너무 일찍 세상을 저버렸는데, 아이가 부부와 생활하는 동안 너무 좋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꿈으로 꾸게 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울컥하였다.

우리도 많은 꿈을 꾸지만 이렇게 작가가 여러 상황을 각색하여 꿈백화점 이야기를 하는 것은 특색있었으며, 동시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잠을 푹 자고 꿈속에서 쉼과 위로를 얻기를 제안하고, 동시에 미래를 위한 꿈도 꾸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도 달러구트 처럼 다른사람을 잘 관찰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뭉클하고 감동있는 이야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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