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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호호호 - 윤가은 / 마음산책 / 2000년

by 나를단련 2022. 4. 7.

작가는 본인은 특별할 것이 없다는 영화감독이다.
그 자칭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 책을 낸다.

보통사람들은 '호불호'라고 좋아하는게 있으면 싫어하는게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본인은 늘 좋아해서 주변사람들이 '호호호' 라고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런 호호호 작가도 이야기 중에 자신이 힘들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어느날 숨쉬기 힘들었던 날이 온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을 받아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결국 그 문제는 정신적인 문제인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인 것이지. 그래서 예전에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 있는가 생각해 보았을 때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풀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감독으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강박에 의한 스트레스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노래방 가는 것으로 풀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어떤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또는 그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어떤 방법으로 풀어가고 있을까? 그 두 가지를 잘 자각하여 스트레스가 받지 않도록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또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 방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과 만나 대화 하는 일, 땀흘리며 운동하는 것, 좋은 영화나 책을 보는 것 그런 것들을 통해서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 가자.

작가는 호호호라는 제목을 통해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무엇을 좋아해 있는가 다시 한번 복기해 본다.
작가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못 했던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그 배경 이야기와 함께 기록에 남긴다.

작가는 빵을 좋아한다 그럼 빵과 얽힌 이야기도 풀어가고 영화에 있어서는 여름에 촬영 하게 된 배경도 말해준다. 어떤 물건들을 모으는 일과 어렸을 때 자주 갔던 문방구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문방구 사장님을 다시 만난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읽어가면서 나의 어렸을 적 추억들을 한 번씩 떠올려 본다. 그러면서 살짝 미소도 지어본다.

나는 무엇을 좋아했었을까? 지금은 무엇을 좋아할까?
나도 작가와 같이 소소한 즐거움들이 있었는데 그 즐거움들은 여러 사람과 함께 했던 것보다 혼자 조용히 했던 것 중에 즐거운게 많았던 것 같다.
한 때는 승진을 못 했다는 좌절감에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탈것을 사서 동영상을 보며 열심히 탔던 생각도 나고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가하고자 고군분투하며 수영과 자전거에 몰입했던 적도 있었다.
언젠가 작가와 마치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번 시간을 내서 잘 정리하여 기록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작가는 세 번째 파트에서 어떤 것들은 너무 깊이 좋아해서 중독 같은 것도 발생한다고 표현한다. 그 중에 작가는 청소 하는 것이 매우 중독적으로 다른 중요한 일을 해야할 시간을 침해 할 정도로 했었다고 고백하며, 그런 때는 루틴을 정해서 해야한다는 선배의 충고를 받아들였다고 말해 준다.

어린이를 좋아해서 어린이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 가는 작가는 마음이 복잡하고 할 때는 걷기로 그것을 해결한다고 하며 프랑스 순롓길에서 걸었던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걷기는 참 좋은 운동이면서 걸으며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작가와 같이 특별히 좋은 글이 있으면 찾아가 걸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 그러나 소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 소소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  남길 수 있는 사람. 참 부럽다. 나도 소소한 것들은 잘 기록으로 남겨 언젠가는 그것이 나의 역사적 가치로 돌아볼 수 있게 준비 하고 싶다.

젊은 작가의 영화 감독으로서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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