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읽고나서 생각(사유)하기는 더 어렵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해보기는 더더 어렵다.
그러면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둘레길을 걷는다고 모든 감흥을 다 마음과 사진에 담아낼수 없듯이
책을 읽고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둘레길 걷듯이 느낌이 오는 곳을 찍어 마음에 새기고
생각하고 여운을 남기는 방법을 적용해야겠다.
이 책을 처음 만난 느낌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인가?' 하고 생각했다.
전에 에바알머슨의 그림을 보았던 생각이 떠오를 만큼 그림은 담백하지만 그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 했다. 또 그림속에 반복되는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큰 기대 없이 무심코 책장을 넘겨본다.
첫번째 그림에서 마음을 빼앗겼다. 앗, 뭐지?
나는 전자책으로 책을 볼때면 태블릿pc로 한 페이지씩 보는데 이 책은 두 페이지씩 보아야 충분한 그림과 함께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만든 구성으로 인상깊었다.
임팩트 있는 색감, 여백에 몇자 적은 글로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좋았다.
바다를 보고 싶은 것과 바다를 볼수 있는 것의 차이는 결국 실행력일까?
내가 어디 있는 가에 따라 내 주변의 시야가 달라진다.
내가 하고 싶은것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으로 향해 나가야겠다.
불만족 ㅎㅎ
나는 불만족한가? 예화에 나온 사람 만큼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끝이 없다. 결국 신을 향해 올라가는 바벨탑을 쌓는것과 같은 인생...
바벨탑은 신이 흩어버렸다고 하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누리고 싶은 것들을 누리며 자유하는 방법, 그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나 그전에 일단 욕심의 마음을 비우자.
갑자기 이솝우화의 '욕심많은 개'가 생각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데 물속에 비친듯한 허상의 가치에 더 마음을 뺏기지 않는가 돌아본다.
글은 몇자 안돼는데 말은 어렵네...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니 겨우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인다.
기회는 도마뱀이다. 그 기회를 놓치고 꼬리만 잡고 후회를 한다.
얼른 도마뱀을 다시 잡으려고 해야 하는데도 꼬리만 계속해서 붙잡고 있다.
얼른 후회라는 꼬리를 놓고 기회의 도마뱀을 다시 추격하자.
많은 꼬리를 붙잡고 지금도 에너지를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그래도 꼬리라도 잡았다는 자기위안으로 본질을 놓치며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쁜 남자다?
그것도 늑대와 같이 겉모습은 위선으로 가득한 나쁜 남자였다.
나도 진짜 남자가 되고 싶다.
굳이 모델을 찾는다면, 연애 드라마에서 나오는 따뜻하고 진실한 사랑을 베푸는 남자?
지금이라도 그런 남자 어른으로 자라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속안에 많은 이기적인 생각과 위선을 버려야 한다.
그렇게 잘 되길 기도한다.
이 책에서 이렇게 글이 많았던 부분은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만큼 작가가 줄일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어본다.
꼭 해야할 것을 피하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마음의 커튼이 쳐진 상태이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마음의 방에 커튼이 쳐 있으면 방도 어둡지만 밖에서도 그 방이 보이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환한 빛이 들어와 어수선한 마음의 방을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또 밖에서도 환히 안이 보이도록...
그리고 정리정돈이 끝나면 스스로 만족감과 더불어
뭔가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 경험을 반복적으로 자주 했으면 좋겠다.
긍정이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왜 좋은지 땡땡이로 보여준 재밌는 이야기였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도 복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놓고 이와 비슷하게 설명하던게 생각난다.
복음이 진짜라고 믿었는데 진짜면 대박, 가짜라도 손해볼것 없고,
복음이 가짜라고 믿었는데 진짜면 큰일이고, 가짜라도 손해는 없다.
어쨌는 진짜라고 믿으면 손해볼게 없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
그와 마찬가지는 아니겠지만 많은 선택중에 어떤것이 나에게 유익한지 잘 생각해보며 살아가야겠다.
늘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에 내 인생을 걸어본다.
지구위에 오직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마음속엔 여러 생각이 놀고 있으면
음식도 사람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도둑도 자신이 도둑질 하는데 집중한다는데,
나도 지금 이 시간, 만나고 있는 이 사람, 순간을 충분히 집중하여 몸과 마음에 담아가고 싶다.
책을 읽으면 그 책이 주는 교훈을 생각하고, 여행을 하면 그 여행지가 주는 감동을 생각하고, 음식을 먹으면 음식맛을 제대로 알고, 사람을 만나면 충분히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좀 더 지금에 집중한다.
가장 중요한 세개의 금도 있다고 하잖아.
황금, 소금, 지금.
코끼리를 냉장고에 가두기 위해서는 코끼리가 죽어야 가능하다.
사람도 말에 갇히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영혼이 죽으면 가능하다.
가족중에 누군가 무언가를 하려는데,
야, 지금이 그거 할때야? 그렇게해서 되겠어? 뭘 그런걸 하고 그래? 넌 뭘 해선 안돼.
하면, 하고 싶었던 좋은 마음이 싹 없어진다.
이런게 말에 가두는 것 같다.
앞으론 이런 말을 해야겠다. 상대를 위해서도 날 위해서도...
그래? 정말? 그거 해보면 좋겠다. 넌 잘 할 수 있을 꺼야. 그래. 좋은 생각인데? 응원할께.
혹시 아나? 기대 속으로는 안했는데, 정말 해 낼 수도 있을지?
말에서 자유하게 하자.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바늘 허리에 실 꿰어쓰랴
일에는 순서가 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순서의 원리가 있다.
내가 아무리 맞다 아니다 해도 그 순서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정해진다.
공부도 초등, 중등, 고등의 단계가 있듯이 어느날 갑자기 마음을 먹고 그 단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
설령 뛰어 넘는 것 처럼 보이더라도 단계를 빠르게 거쳐가는 것이다.
그런데 첫 단계에 서 있으면서 마음을 답답해하며 끝단계를 바라보고 있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잘 살피고 다음 단계를 향해 최선을 다하면 어느덧 끝단계의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슬프게도 시간은 가는데 계속 낮은 단계에서 한숨만 쉬다가 인생을 마무리 할 수도 있다.
그럼 성경에 나온 달란트 비유같이 '악하고 무익한 종'이 될 것이다.
적응하는데는
생존을 위한 것과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생존을 위한 것에 적응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적응하여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적응해서는 안된다.
우선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적응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수고가 필요하다.
모르거나, 의지와 실행이 없으면 죽을수도 있다.
살기 위해 잘 알고, 행동해야 한다.
책을 다 읽고 눈을 감아 상기해본다.
그리고 마음에 여운을 주는 글들을 뽑아 보았다가 다시 생각났던 부분이다.
진짜 갖고 싶은데, 정말 필요한데 그건 아까워서 사지 못하고
필요하지 않고 갖고 싶은 것도 아닌데, 대리만족을 위해 사모은다.
그 사모은 비용이라면 진짜 사고 싶은 것을 사고도 돈이 남는다.
이것을 아이러니라고 한다.
돈을 시간과 비교하면 어떨까?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이유로 다른데 시간을 쏟는다.
나중에 헤아려보니 진짜 하고싶은데 드는 시간 이상으로 잘게 부서져서 가치없어진 시간이 너무 많다.
아이러니다.
그런거 다 모아도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다.
그저 쓰레기일 뿐이다.
이제는 자원을 아껴서 정말 가치있는 곳에 사용해야지.
이렇게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다.
그림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 마치 미술관에 그림을 보며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듯한...
책의 두께가 중요한게 아니라 작가의 좋은 생각이 독자와 얼마나 시공을 넘어 공감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2013년에 발간되었던데 난 왜 이제야 만났는지...
책과의 인연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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