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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여덟 단어 - 박웅현 광고 크리에이터

by 나를단련 2021. 7. 27.

책은 작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
이번 책인 여덟 단어를 통하여 박웅현이라는 사람의 내면과 살아온 모습을 잠시 엿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내게는 생소한 광고라는 영역을 한번 쳐다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다행히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서 익히 들어봤던 광고는 친밀하게 다가왔다.

여덟 단어는 작가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이다.
자존, 본질, 고전, 견(보다),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 있다. 나이 오십이 넘은 작가의 깊은 자기 인생의 성찰을 통하여 뽑아낸 여덟 단어에 기대가 된다.
그리고 불교에서 본 '돈오점수'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돈오는 갑작스럽게 깨닫는 것으로 생각없이 책을 읽다가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점수 ; 점차적으로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는 작가의 당부의 글로 시작이 된다.

1. 자존


첫 단어는 자존이다.
자존은 자기 자신을 중히 여기는 것이다. 자기 만족감이고, 아모르 파티라는 우리가 노래에서 익히 잘 알고 있는 단어도 있다. 친구가 외국에서 묘비에 쓰여 있다는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단어인데, 그만큼 자신을 중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의미가 있다. 성경에 전도서에는 인생의 헛됨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무엇이 중한 것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특별히 우리 사회에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문화가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집에 살지? 다른 사람은 어떤 차를 타? 저 집 아들은, 저 집 딸은 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지를 돌아본다. 그러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삶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 그런데, 삶의 기준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정해놓고 산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이제 그 기준을 나에게 정하고 시작하자. 인생은 공짜가 없기 때문에, 지금 내가 노력하는 것이 당장 효과가 없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그 기회가 올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딸에게 남이 아닌 너 자신이 되라고 늘 이야기 해 주었다고 한다.
Be Yourself

2. 본질


본질은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전화기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을까?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하는 것은 멀리 있는 사람을 보고 싶은 것이 전화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화기가 스마트 본으로 계속 진화하더라도 원래 전화기의 본질은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본질, 우리 각자의 본질은 무엇일까? 어떤 목적으로 신은 우리를 만들었을까?
박세리는 골프를 잘하고,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잘 탄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작가는 늦게 수영을 배웠다고 하는데, 남들보다 수영을 배우는 속도가 늦어서 부인으로부터 다른 사람보다 배우는 것이 늦어 창피하지 않은가 하고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수영의 본질을 건강관리에 두었기에 배우는 것이 늦는 것을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수영을 잘한다.
또한 작가가 생각하는 공부도 대학을 가는 공부가 아니라, 나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공부가 무엇인가 하며 찾아왔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본질은 절대 밖에서 찾을 수 없다. 나의 내면에서 그 본질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본질을 찾았는데,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렇게 본질을 찾아 나간다.

3. 고전

작가는 사랑이 영원한가? 하고 질문으로 시작한다. 작가의 결론은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영원한 것이 있을까?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을 고전이라고 한다.
고전은 본질적으로 힘을 가지고 있다.
소림 명월도는 그림이고, 월광 소나타는 음악인데, 작품을 보고 들으면, 둘 다 달이 떠오른다. 그런 오래된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무언가 잘못되었다. 서울대학교 선정 권장도서를 알려주고 입시를 위해 읽을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해서는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할 수 없다. 고전은 대다수 사람들이 오랫동안 좋아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며, 사람들의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이고 시간의 시련을 이겨내고 검증된 결과물들이다. 이것은 명품의 세계이다.

4. 견(見)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고전을 보기 위해서는 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간장게장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살아있는 게가 간장에 절여지는 장면이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보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잘 보는 것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냥 보아서는 효과가 없다.
작가는 어떤 것을 보면 머릿속에 방을 만들고 번호를 메긴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몇 번 방(CELL)에 자신의 경험을 라벨링 해서 저장해 놓았다가 자신의 직업인 광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 방에서 꺼내온다고 한다. 그렇게 꺼낸 아이디어가 사람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라는 카피를 사용한 광고가 나오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앞에서 안도현 시인이 간장에 절여지는 게를 자세히 묘사한 것은 보통사람들이 보는 시청(視聽)과 달리 견(見)으로 표현하는데, 견은 자세히 내면까지도 관찰하는 것이다.
작가도 아파트를 볼때 일반인의 시각이 아닌 견으로 바라보아 아파트 광고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진심의 시세라는 광고를 만든 바가 있다. 그런 방법으로 담쟁이도 사과도 다시 바라보라고 권한다. 천천히 낯설게 보아야 다른 것이 보인다. 이것을 심사숙고의 심사라고 말하는데,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이다.

5. 현재

여러 사람들이 본인에게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겠는가?하는 조언을 구하면 작가는 네가 정한 답이 옳다고 말해 준다고 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그 사람만큼 고민하고, 그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인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 선택을 후회하거나 돌아보지 않는다.
어느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을때 사회자가 박웅현 씨는 어떤 마음으로 사냐고 물었을 때 즉응적으로 대답한 것이 개처럼 산다는 답변이었다. 개은 먹을 때 잘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 행동에 집중한다. 따라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조언이다. 맹자에 만물을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된다라는 글을 소개해 주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 살아가는 노력은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6. 권위

우리나라는 문턱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어서 어느 대학 문턱을 넘었는가에 따라 사람들이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관계를 한다. 또 직업에 대한 문턱도 있어서 높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위축되곤 한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어떤 부분은 나보다 못한 부분이 있음에도, 우리는 모든 부분이 다 잘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생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착각이다. 의사도 인성이 부족한 사람이 있고, 청소부도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나보다 나은 부분은 배우려고 하고 나보다 못한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런 것 중에 영어 강박증이 있다.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에도, 우리 사회는 영어가 불필요하게 남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말은 매우 멋지지만 실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결단과 의지가 필요할 것 같다.

7. 소통

우리가 소통이 안 되는 것을 세 가지로 이야기했다.
첫째는 서로가 달라서 이고, 둘째는 상대에게 배려를 하지 않고, 셋째는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기 때문이란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또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의 문맥을 생각해서 말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것은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중에 생각을 디자인하라는 말은 너무 멋진 표현인 것 같다. 정말 머릿속에는 많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잘 정리되어 나오기 어렵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딱 한 줄로 정리하라고 하는데,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 하다. 이것을 작가는 생각의 증류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도 너무 멋지다. 많은 생각을 날리고 날리고 정말 핵심적인 생각이 남았을때 그것을 한줄로 정리하는 것 이런 연습을 계속해야겠다.
이렇게 소통을 제대로 잘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8. 인생

마지막으로 이 모든 단어는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 말한 것인데, 같은 인생은 없다. 모두 각자의 인생이 다르다.
그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내 마음대로 인생이 진행되지 않는다.
인생을 방적의 씨줄과 날줄로 표현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씨줄이 늘 곧을 수만은 없다. 잘 된 부분도 있지만, 잘 못된 부분도 있다. 잘못된 부분이 내려온다고 해서 날줄을 넣을 때 속도를 달리하면 만들어진 천의 가치가 떨어진다. 씨줄과 관계없이 날줄의 속도는 일정해야 한다. 늘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 차선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어야 한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끝으로 딸에게 항상 이야기했다는 인생의 세 가지 원리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인생에서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살아가는가? 이제 기준을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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