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옛 이야기의 힘 - 신동흔
저자는 2019년 1월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옛이야기들의 숨은 가치를 알려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첫 이야기는 백설공주 이야기인데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작가의 시각으로 재 해석해서 설명해주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왕비의 거울(메타포)을 보고 자신의 미모를 확인하는 것을 탄핵된 박근혜의 거울방과 유명 연예인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터넷에 검색해 보는것과 비교해서 설명해주니 이야기가 그저 어린이들을 위한 정도의 수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빨간 모자(존귀함)를 통해서 늑대가 빨간 모자를 할머니집으로 가지 못하게 숲속 꽃이라는 아름다움을 알려주어 지체함으로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는 모습은 지금 시대의 페이스북이라는 SNS 등의 신세계에 빠진 작가 자신을 빗대어 우리를 스스로 바라보도록 하는 새로움도 느껴졌습니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가 나이들어 다시 읽었을때 새로운 생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이미 읽은 책이나 성경도 배경 지식이 더 많이 생길수록 더욱 풍요한 내용으로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그 이야기 속에 숨겨진 여러 차원의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그 시대의 상황을 잘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여우 누이에서 막내딸 여우가 소의 간을 빼먹는 것은 여우라서 그런것 보다도 그런 행동을 묵인해주는 부모의 행동으로 여우짓을 하는 자녀들에 대한 비유를 했는데 공감이 되면서 적절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서사적 분기점 이야기가 있는데 딸이 여우가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서사적 분기점을 자신의 몫으로 둘 것인지 타인의 몫으로 둘것인지에 대한 주인공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야기에도 은유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 장면과 상황이 무엇을 드러내고자 하는가 궁금해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결정적 분기점에서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인생의 분기점이라는 것이 있어서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하는 가가 우리 인생의 결말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니 초등학생 때 읽었던 소년소녀 세계문학이라는 책들 중에 그림 동화가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당시만 해도 권선징악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세상과 심리를 반영하는 것들이었네요.
'노래하며 날아오르는 종달새'에서는 종달새를 잡으려다가 주인인 사자가 살려주는 조건으로 집에 돌아갔을 때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만난것은 사랑하는 막내딸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성경에도 있습니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길르앗 사람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지만 장로들의 요청으로 암몬과 지휘관으로 싸워주기를 바랬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여서 입다는 서원을 합니다.
암몬을 이기게 해주시면 집에 돌아가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을 번제(재물을 태워서 드림)로 드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이 무남독녀 딸이 됩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는 비슷하지만 결말과 교훈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하나는 행복한 삶으로 마무리 되고 다른 하나는 죽음에 이릅니다.
유럽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성경이나 그리스 로마신화를 모티브로 한 동화가 비슷한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에도 그림 형제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P148 '충성스런 요하네스 이야기'에서 왕의 사랑하는 아들을 희생시키라는 내용은 마치 성경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것을 버리니까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것을 역설적인 진실이라고 말합니다.
지역 나라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여 소개 시켜 주고 그 이야기에 어떤 숨은 은유를 어떻게 내포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는 방법으로 서술합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대부분 어떤 결핍이나 결함이 있는데 그것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주변의 인물들은 갈등과 이해부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최근 유기성 목사님의 선한 목자교회에 후임목사(김다위 목사)를 세웠는데 50분의 설교가 물 흘러가듯 이야기를 너무 잘합니다.
내용과 교훈까지도 정말 빠져듭니다.
결국 성경의 구조와 댓구, 단어의 원문의 뜻이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잘 전해지는 성경 이야기가 우리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변화의 힘이 됩니다.
어디서 나오냐구요?
그 힘은 잘 전해지는 이야기로 부터 나옵니다.
성도는 연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쉽게 들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설교 뿐만아니라 다른 대화의 자리에서도 다른 사람이 듣기 좋은 목적에 부합한 이야기를 할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야기가 있는 삶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좌절과 갈등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가 생겨납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과 나눌때 감동과 결심을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큰 스케일과 감동의 이야기인가?
나의 이야기 보다 큰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야기에 함께 동참하기로 생각해 봅니다.
개인의 이야기로 부터 공동체의 이야기로 확장되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회복, 성장, 감동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절망을 주는 이야기가 아닌 희망을 주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사적 직관이라는 말이 있네요.
이야기의 내용중에 상징적인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많은 연관된 장치가 있는 듯합니다.
그런 장치가 많을 수록 읽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P242의 '아셴푸텔(지금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보면 황금 구두를 이복언니들이 신을 때 신발이 작아 엄지발가락과 뒤꿈치를 베어 신어본다는 잔인한 서술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는 유리구두에 잘나내는 잔인한 표현은 제거된 정제된 표현으로 바뀜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이야기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세련되게 각색되었음을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잔인한 표현도 상징과 은유라고 설명합니다.
이제는 이야기도 바로 읽으려면 해설사가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옛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의 삶을 반영합니다.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데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반을 뚫고 지나가는 주제어가 있지요.
사람들이 왜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알겠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며 본질을 꿰뚫어 볼수 있는 통찰력을 갖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좋아한다면 교회설교를 들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설교는 성경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것의 핵심을 찾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p355 '하얀뱀 이야기'에서 생명의 나무에 사과는 성경에서 차용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며 우리도 생명 열매가 사과 모양을 한 열매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 속에서 사과로 묘사했기 때문인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의 힘을 읽다가 보니 어떤 사람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능력을 어떤 사람은 그 이야기의 숨은 뜻을 알아내는 능력을 어떤 사람은 그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전하는 능력을 가졌는데 아쉽게도 어떤사람은 재밌는 이야기를 재밌게 잘 듣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그 사회의 풍자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즘 TV에 나오는 드라마처럼) 현실에 대한 개선이나 이상적 기대등에 대한 내용으로 실제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헨젤과 그레텔, 푸른 수염등은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어릴적에 정말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림 형제가 살던 시대에 이야기로 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성경에 예수님도 당신의 이야기를 비유로 전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의 사람들도 그 말씀의 본뜻을 알아들는 사람은 일부였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이야기들이 오랜 세월을 지나서도 전해오는 것은 아닐까요?
P.390에 어떤 촛불은 세상을 바꾼다 제목(다른 제목도 나름 메세지를 주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임)을 보았을 때 작가는 다소 정치적인 사람이거나 다른 의도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P470에는 암탉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해석하는 세월호 이야기도 있네요.
이야기의 소재를 화소라고 하는데 화소가 많을 수록 풍성한 이야기가 됩니다.
그림형제 이야기 중에 여성들이 물레로 실을 잣는 이야기 소재는 당시 무엇을 중요시하는 시대였는가 느끼게 해줍니다.
끝으로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 전하는 일, 해석하는 일에서 좀더 잘해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본질을 알려 주고 싶고, 그것이 저의 전체적인 모습에 부분이 됨을 알고 싶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책에서 본 한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맺을까 합니다.
P479 빛나는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길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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