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기억속에 좋은 추억도 좋지 않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타라 라는 여성이 자신의 성장했던 기억을 꺼내 최대한 객관화 하여 책으로 엮은 자서전의 성격을 가진 책이다.
그 기억속에는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미국 아이다호 주변의 자연환경과 7남매의 막내딸로 자란 자신의 성장배경을 차분히 써 내려갔다.
그 기억의 첫페이지는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정부군이 침입해서 아이를 떨어뜨리고 울고있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성인이되어 그런 일대기를 책으로 쓰려고 보니, 그 기억은 왜곡된 기억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오랫동안 써왔던 일기장에 기록된 내용중에도 그런 왜곡된 기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책에 기록된 기억들은 가족들과 충분히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 최대한 객관화 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배움의 발견', 작가는 제목을 정할 때 어떻게 할까? 나라도 매우 신중하게 제목을 정하고 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함축하여 나타낼 것 같다.
16살이 될때까지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으로 공교육을 받지 못한 타라, 그러나 타일러 오빠의 모습을 보고 어느날 학교를 가고 싶어했고, 타일러의 권유로 혼자 입학시험을 준비하여 브리검 영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까지의 배움의 과정이 달랐기 때문에 대학생활의 적응이 힘들었지만, 그의 배움의 여정은 케임브리지와 하버드를 지나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다. 마치 영화같은 이야기 이다.
책에는 그가 16살때까지 배우지 못한 가정환경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독실한 몰몬교 신앙 가정으로 아버지는 정부에서 교육하는 것이 국민들을 세뇌한다는 생각으로 산속에 들어가 따로 살고 고철을 주워 생계를 유지했으며, 자녀들은 홈스쿨을 통해 교육을 했는데, 그마저도 타라는 제대로 배울수 없었다. 처해진 환경은 매우 위험하고, 병원도 가지 않고 민간요법을 사용했으며,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성장과정을 거친 시각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생활이었다.
그런 타라가 교육을 받게 된후에는 아버지의 권위아래에서 벗어나게 되고, 종교적인 굴레속에 있던 사람이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시각으로 살게된 것이다.
특별한 삶이지만, 살아가는데는 순간순간 위험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타라는 배움에서 다른 자아를 발견했고, 이전에 어두운 기억들을 객관화하는 작업에서 가족들과 외곡되었던 관계를 정상화 시켰으며, 내면에 억압되어 울고 있는 어릴적 자신을 마주함으로써 책을 읽는 비슷한 기억을 가진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하였다.
이제 책을 읽다가 생각해 본 몇 구절을 소개해 본다.
엄마는 산골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일만 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지구의 종말이 오면 자신의 자손들을 직접 받아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엄마를 산파가 되도록 권했다. 산파를 보조하던 엄마가 나중에 자신이 산파가되어 주도적으로 일을 지휘하는 모습을 본 타라가 느낀 것이다. 그전에 엄마는 여러가지 일에서 자신이 없었다.
배움과 일을 통하여 자존감이 서고, 그로인해서 자신있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른도 아이들도 자존감이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꺼내쓸 수 있다.
타일러 오빠는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타일러는 너무나도 큰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후 찬찬히 살펴보면 누가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했겠는가? 그것은 타일러의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 모든 시간의 결과는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결과이든 그렇지 않은 결과이든...
그러나 때로는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특정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닌것 같다.
어쩌면, 자신을 죽이고 위축시켜 성장할 수 없게 만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타일러처럼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서 자신의 용돈을 모아 책을 사서 독학으로 공부하고 돈이 없어도 선생님께 부탁하여 책을 얻어 공부하는 사람은 흔치않다.
나는 한번도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공부를 잘 할 수 없는 사람인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비하는 아니다. 사람이 공부만을 잘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을 잘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림, 음악 등 예술 분야에 뛰어난 사람, 관계지향적이라서 친구를 잘 사귀는 사람등... 나는 무엇을 잘 할수 있는 사람인가를 알고 타일러와 같은 태도로 집중해서 살아나가야 겠다고 생각한다.
한편 아버지는 고지식하고, 종교적 신념이 강하여, 폐차장에서 고철을 줍고 살아가고 있지만, 손에묻은 정직한 검댕을 이야기하는 자존감 있는 사람이다. 우리의 직업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직업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가 어떤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처럼 자존감 있는 태도를 나 스스로에게도 권하고 싶다.
어느 책에 성전을 건축하는 벽돌공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니까
첫번째 벽돌공은 예 저는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번째 벽돌공은 예 저는 벽돌을 쌓아 돈을 받아 가족을 부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벽돌동은 예 저는 벽돌을 쌓아 성전을 세우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는 예화가 떠오른다.
직업의 귀천이 문제가 아니라, 직업을 대하는 마음의 귀천이 문제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 타라도 타일러 오빠와 같이 공부를 하고 싶어 아버지에게 대학 진학을 말씀드렸을때, 아버지는 성경에 에서와 야곱의 예화를 들어 비유했다.
에서는 이삭의 큰아들이다. 큰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꾀 많은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을 본 에서가 배가 너무고파 자신의 장자로서 가업을 이을 권한(장자권)을 야곱에게 팔아 죽을 얻어먹는 이야기처럼,
타라는 몰몬교 가정에서 신앙 안에 성장했는데, 어느날 야곱의 죽과 같은 다른 배움을 얻고자 장자권인 자신의 아버지의 보호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루크 오빠가 사고로 몸에 불이붙어 화상을 입어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상황을 겪을때도 아버지는 신앙심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하였다.
나는 이 상황을 옳다 그르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만 신앙에서 나온 믿음은 때로 어떤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어떠한가에 따라 인간이 순종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기술이 발달된 오늘날 내가 그런 방법을 완전히 배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타라의 아버지는 남다른 신앙심으로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속에서 모든 상황을 받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저자는 그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보면서도 객관화 시키기 위해 루크와 대화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에서 타라는 준비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아버지에게 갖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 성인이된 사람들 조차도 때로는 어릴적 아버지의 권위에 아직까지 눌려 있어서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그런 왜곡된 권위하래서 이겨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작가는 배움으로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아버지의 권위아래 눌려있는 타라에게 타일러 오빠가 말해준다. 다른 세상이 있다고, 선택하라고...
좋은 인생이 어떤 인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마치 식물에게 적절한 햇빛, 물,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타라는 타일러 오빠의 조언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 교수, 목자를 만나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배운지 1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일대기를 정리하며, 타라는 이렇게 얘기했다.
나의 역사는 내가 쓰는 것으로 누구의 탓도 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
그리고 배움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 여러 사람들이 정한 결정들을 내안에서 수용하고, 창조할때 나 역시도 변화한다고...
그리고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 왜곡되고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맥락은 대략 이러하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각자에게도 작가와 같은 성장과정에 여러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사실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특히 섭섭했던 감정들은 더욱 많이 왜곡된 경우도 많다.
그런 기억들을 관계속에서 객관화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 상처입지 않도록 조심해서...
그런 과정을 통하여 나를 찾는다.
그리고 배움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방법을 익히고
내가 어떻게 살아나갈지 정한다.
타라가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는것 처럼...
나 역시도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인생을 '자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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