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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자전거 여행 1, 2 - 김훈 / (주)문학동네 / 2014년

by 나를단련 2020. 6. 12.

1. 총평

 

어딘가 유적지에 가면 세워둔 표지, 그 표지에는 그 유적에 대한 역사적 내용이 있다. 글이 많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그 내용을 차분히 읽어 내려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보다도 훨씬 더 방대한 '그곳'의 이야기가 있다. 자전거라는 수단으로 다가간 어느곳의 이야기, 소설가가 쓴 이야기라 그 내용이 풍성하다. 읽다보니, 나도 자전거 같은 수단을 가지고 어디론가 나가봐야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곳에 대한 섬세한 기록은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와 함께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도 갖게하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 거기에 사진작가가 기록한 사진한장은 그 이야기를 총정리 해주는 것과도 같다.

 

2. 본깨적을 통한 소개

 

본 것

1권 시간이 기르는 밭 - 아직도 남아 있는 서해안의 염전

염전은 갯가의 평야다. ... 경기도 화성에 있는 공생 염전은 피란민 55세대가 이 갯가로 들어와서 간척한 염전이다.

...

1세대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서,... 지금은 2세대들이 염전을 경영하는데,... 권호원씨(67)는 14살 때 아버지를 따라 피난왔고, 아버지를 도와 염전의 뚝방을 쌓았다. 그 염전에서 지금도 소금을 거둔다. ... 염전에서 일할 젊은이가 없어서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깨달은 것

염전은 광업에 속한다. 예전 강원도에 탄광촌이 없어져서 강원랜드가 생긴것처럼 염전이 없어지면 다른 형태의 모습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변화가 있음을 깨달았다. 1세대가 지나가고, 2세대가 지나가고... 무엇이든지 영원한 것은 없다.

 

적용할 것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자세히 관찰하고 변화의 흐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나 스스로 살펴 본다. 혹시 나는 변화되는 것의 끝에 서있는 것은 아닌지... 다음세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시대흐름의 변화, 그런 방향을 잘 알고 제시할 수 있는 앞세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본 것

2권 권력화되지 않은 유통의 풍경 - 모란시장

모란시장은 5일장인데, 식용견은 도매물량이 많아서 정규 장날에 판을 벌이지 못하고 하루 전날에 따로 열린다. 개만을 도매하는 이 판을 상인들은 '개판'이라고 부른다.

...

철망 안에서 개들은 서로 물어뜯고 싸우기도 하고 ... 철망 안은 개들의 지옥인 듯싶은데, 모란시장에서 이 지옥은 본래 그러해서 어쩔 수 없고 손댈 수 없는 지옥처럼 보인다.

...

모란시장은 온갖 퀘퀘한 냄새들로 상가의 구획을 이룬다. ... 그 냄새는 살아간다는 운명의 냄새처럼 내 코에는 느껴졌다.

...

이 모든 풍경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필연적으로 이루어진 교역의 모습이다.

 

깨달은 것

모란시장은 도매시장으로 큰 시장임을 깨달았고, 그 중에 개판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왔다. 개판은 좁은 철장속에 개들이 싸우고 하는 지옥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현장에 가야만 느낄수 있는 냄새, 그런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일때 전통시장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음을 알았다.

 

적용할 것

내가 어느곳에 가면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곳에 가던지 모두 다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에게도 정보를 나누어 주면 좋아할 곳을 간다면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까운 둘레길이라도 좀더 잘 관찰하고 이야기로 잘 풀어나가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이 책을 잘 읽어 두어 혹시 기회가 되면 그 현장에서 작가가 느꼈던 것을 폭 넓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아야 겠다.

 

3. 마치는 글

 

이 책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다른 책도 마찬가지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가 있겠지만, 이런 기행문 형식의 책은 그 지역을 가기전에 충분히 사전 조사도 해야하고, 배경지식을 가지고 가야 놓지지 않을 것 같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가야지 천천히 잘 살펴 볼 것 같다. 또한 작가는 자전거와 사진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오랜 시간 자신의 건강과 취미를 위한 활동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참 인내력과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료. 더불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책을 덮고 작가가 떨리는 마음으로 느꼈던 그 곳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수단으로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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