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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by 나를단련 2020. 5. 14.

책 이야기[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 2019년 / (주)창비]

■ 총평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작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 대한 일반적인 이름이다. 나는 스스로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도 역시 스스로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평등하고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이 맞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에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차별하는 것과 때로는 차별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하여 평상시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사회의 많은 차별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좀더 생각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는 맹목적으로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닌 이해득실을 잘 고려하여, 모두가 윈윈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더 마음을 열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책을 읽은 후 뉴스를 보면 희안하게도 ​거의 차별에서 나오는 불평등과 갈등의 이야기가 많다. 또 어떤때는 그 차별을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는 때도 많이 있는것 같다. 때로는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보며 순수한 평등이란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것이 정의로운 평등인가하는 질문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는다. 공동체와 연대에 있어서 차별과 역차별이 발생하는데 개인과 사회는 그 폭도 줄여 나가야 될 것이다.

■ 본깨적으로 본 나의 생각

 

본 p.43

기존에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평등해지는 것이 손실로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평등을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p.45

세상이 기울어져 있음을 생각하지 않고 평등을 찾다보면 불평등한 해법이 나오기 쉽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상대의 권리를 인정하면 나의 권리가 침해되는 듯한 생각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한 생각대로 세상이 기울어져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정당한 나의 권리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 공간에서 동일 시간에 모든 사람이 같이 권리를 주장하는 데서 나오는 것 아닐까?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구분하여 이용한다면? 예) 장애인의 지하철 사용문제 / 그러나 그런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물리적 준비 조차 되어있지 않으며, 그 구분 조차 새로운 차별은 아닐까? 때로는 정치적인 이익을 따져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다. 만약 내가 혹은 나의 가족이 그 기울어진 세상에 아래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내 생각은 지금과 같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이로운가 불리한가? 막연한 두려움에서 함께 이용하는 공간과 시간을 차별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내가 생각하는 상식의 영역을 많이 확장해야 겠다.

본 p.194

영토의 윤리

사람들에게는 각자 정의의 범위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미치는 영역은 한계선이 있다. 어떤 경계를 중심으로 정의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영역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적으로 생각되거나 비인간화 되고 잔인하게 대해도 된다고 느낀다. 이들은 정의가 관장하는 도덕적 세계 밖에 존재한다.

p.195

그리스의 폴리스처럼 누군가를 배제한 상태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가?

p.200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기본 전제로 그 안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한 관계를 가지고 동등한 입장에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늘 모두가 평등하고 그런 권리를 보장받는 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나 또는 내가 속해있는 집단이 생각하는 정의의 범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는 한계선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혹은 우리)는 저들과 달라. 그래서 우리는 차별화된 대우를 받아야 해.', '남자는 남자다워야지.' 등 그때그때마다 나에게 유리한 잣대를 가지고 영역을 정해놓고 공정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진짜 모든 구성원이 평등한 관계를 가지는 그런 사회가 가능할까? 그런것은 이상적인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주 오래전 그리스 폴리스에 배제되었던 사람들이 현재에는 평등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은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가능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적​

나의 생각의 그릇을 작게 한정지어가며 살아가지 말아야겠다. 좀더 넓은 생각의 그릇을 만들어 그 안에 많은 것(그게 명확하게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을 채우고 싶다. 오래전 평등하지 않은 관계가 현대사회에 평등한 관계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 처럼, 현재 차별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미래에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한 것을 선택하여 나아갔으면 좋겠다.

본 p.215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잘못 알려진 "악법도 법"이라는 말은 헌법재판소가 삭제를 요청하면서 교과서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2004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의견에서 헌법재판소는 "오늘날의 헌법체계에서는 준법이란 정당한 법, 정당한 법집행을 전제로 한다"라고 밝혔다.

책에 나온다고 해서 모든것이 정확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책을 도구 삼아 권위자(권력자)가 필요한(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겠다 라고도 생각했다.

책을 읽을때 균형되게 읽어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또 새로운 책을 접했을때 그저 흘려 습득하기 보다 책을 쓴 목적이 무엇인지 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겠다.

■ 참고사항 : 뉴스에서 발견한 차별의 몇가지 사례

[여기는 진주] 독일마을 주민 vs 남해군 소송, 해결은?​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837089?lfrom=memo

“한국에 19년 살고도…외국인 자녀라 교복 지원 안 된다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09482?lfrom=memo

“어차피 안될거 왜 혼인신고까지 하냐고요?”​

·성소수자 권리 찾기 김규진씨 부부의 외침​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09421?lfrom=memo

“복지제도 신뢰는 높아졌지만, 증세엔 비판적”​

http://naver.me/GFDZqD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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