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다.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존재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존의 의미를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그런 물음은 길게 보아야 하는데 끊어 보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우리 인생을 100리 길이라고 가정하면, 초등학교는 10리 길, 중학교 20리 길, 고등학교 30리 길을 가게 된다. 대학을 안가면 나머지 70리 길은 내가 혼자 걸어간다. 유럽은 국민교육을 고등학교에서 대부분 마치게 된다. 우리처럼 대학을 가더라도 60리 길은 혼자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대학을 못간 사람은 이후의 70리 길을 내버리며, 대학을 나온 사람도 60리 길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유럽과 비교를 해 보았을때 국민성장이 모자라다. 이유는 대학 나온 사람들이 나머지 60리 길을 스스로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는 16세, 남자는 17세 까지 기억력이 성장한다. 그 이후 기억력은 멎어 버리나, 이해력이 생긴다. 이해력은 넓게 퍼진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의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이 성장해 나간다. 사고력은 60~80세까지도 성장한다. 따라서 인생의 성공은 50세 이후 평가된다. 우리는 공부를 잘하면 머리가 좋다고 하며 어렸을때 부터 평가를 하나 그것은 옳지 못한 것이다.
슬하에 자녀 6명을 키웠는데, 2명은 성적이 좋고, 2명은 보통이고, 2명은 많이 떨어졌다. 성적이 떨어진 두 아이에게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사고력이 후에 발달하니까, 대학에서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교수가 된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졌던 두명이었다. 성적이 좋았던 2명은 대학에 가서 성적이 떨어져서 교수가 되지 않았다.
학습능력의 성장과정은 기억 - 이해 - 사고로 성장하는데, 기억만 가지고는 성장하지 못한다. 사법고시에서 로스쿨 제도로 바뀌는 이유는 기억력 보다 사고력이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수재, 영도력이 있는 영재, 천재로 구분된다. 수재는 기억력, 영재는 이해력과 사고력이 발달되어 있다. 영재 중에는 20세기 영국의 처칠이 있다. 대학을 재수로 입학했는데, 40세 이후에 영재가 되었다. 20세기 천재인 아인슈타인도 대학을 재수 했는데, 사회인이 되어 상대성이론의 원리를 발견했다. 그의 지도교수 조차도 그가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이상하다. 너무 일찍 사람을 평가한다. 사람은 40~50세 쯤에 평가 받아야 한다.
친구 중에 삼류대학을 간 친구가 후에 차관이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가 그는 대학에 입학한 후 지금은 뒤쳐져 있지만 20년 후에 누가 앞서 가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시 50세 쯤 되어서 어떤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까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 또한 어떤 인생을 살까 하는 사람이 한길을 걷는다. 예전에 윤동주 시인과 함께 공부했을때를 떠올려 보면 윤동주는 중학교때 부터 시인이 되겠다고 시만 썼던 생각이 난다. 그때 그를 보면서 나라에 공헌할 시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또한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겠다고 했던 황순원 작가도 있고, 아산병원의 원장이었던 황창희 박사도 어려서 부터 소아과 의사가 되겠다고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50세 즈음에 내가 어떤 인생을 살까 하는 생각이 없으면 나는 어느 분야에 지도자가 될수가 없다. 60세 즈음에 확실한 인생관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일본사람은 나이가 많아도 전부 일한다. 반면에 우리는 일하지 않아서 인생을 잃어 버린다. 내가 제일 행복하고 보람있었던 나이는 75~76세 였다. 30년간 인생을 끊어보고 삶의 의미를 채우고 있다. 지금도 일년에 한권씩 책을 발간하고, 그만큼 노력을 하며 산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책임을 지금부터 시작한다. 80~90세 까지 계속 공부하며, 성공하고, 애국자가 된다.
대학이 끝나면 그때부터 스스로 나를 키워가야 한다. 나 혼자 성장하기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한국 사람은 독서해야 한다. 독서를 안하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 많은 나라와 인류에 문화혜택을 주는 나라는 5개 나라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다. 이 나라는 국민의 80% 이상이 100년 이상 독서를 한 나라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다른 나라는 이렇게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영국보다 훨씬 먼저 발전하였으나 독서하지 않아서 뒤쳐졌다. 그 나라에 여행을 가 보면 작가가 얼마나 많은가 볼 수 있다. 독서하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나라는 세계 문화에 기여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00년 이상 독서한 나라이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우리나라가 독서하는 나라인데 중국은 공산사회로 독서하는 나라에서 떨어졌다. 중국 북경, 상해 방문시 서점에 읽을 책이 없다. 독일 대학원 학생이 중국을 연구하기 위해 북경대학에 가니 1년 반쯤 공부하고 더 배울게 없었다. 그래서 대만에 가다가 서울에 들렀을때 내가 일본을 소개해 주었다. 중국 문화에 대한 많은 학자는 오히려 일본에 있다.
서양 고대 철학도 그리스가 아니라 독일이나 영국에 가야 한다. 문화가 없는 나라는 선조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 놨어도 후진국이 된다.
일본 유학때 대학 생활은 완전히 독서였다. 선배들이 독서를 배웠고, 후배들이 미국, 유럽 대학을 다녀와서도 계속 독서를 하였다. 반면에 서울대 다닌 사람은 대학이후 독서를 하지 않았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의 정년을 끝나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 이어진 후 인생이 끝나는데, 보통 대학 후에 독서도 끝내고, 사회봉사도 끝나서 가정으로 돌아온다. 항상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학교 때 20리 떨어진 중학교에 합격한 다음날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신것이 기억에 남는다. 네가 가정 걱정을 하며 자라면 가정을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직장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장하면 직장을 돌보는 사람으로 성장하며,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수 있고,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며 성장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을 했다. 아버지가 학교를 다니지는 못했지만,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서 해주신 말씀이다.
많은 교수가 대학으로부터 무엇을 가져갈까를 생각하며 산다. 지금 우리 공무원들이 그렇다. 그런 교수는 대학(직장)을 잃어 버린다. 사회에서도 버림을 받는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과 더불어 명예스럽다. 영광이 남는다. 그런 사람은 언제난 민족과 국가를 걱정했으며 사회에 나와서도 사회를 위해 죽을때까지 일한다. 늘 나라 걱정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 열정과 노력에 대한 꿈을 가진 친구중에 안병옥 교수와 김태길 교수가 있다. 그들은 나와 연세대학교에서 근무하다 각각 숭실대와 서울대학교의 주인이 되었으며 50년간 한분야에서 함께 일했다. 1960년대 부터 철학계의 삼총사로 통했다. 그들은 항상 나라와 사회의 걱정을 했다. 정년 이후도 계속 일했다.
그렇게 일하는 한가지 이유는 나라를 위해 남겨주기 위해 일한다.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 남겨 놓으면 된다. 문학작품, 시, 학문 등 그 남는 것이 역사가 된다.
그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나에게 두가지 부탁을 했다.
혼자 남아도 힘들어 하지 말라. 남겨 놓은 일을 마무리 해 달라.
내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은 남는게 없다.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하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마음이 남는다.
미국 LA 근방 리버사이드 시티 시청앞 공원에는 세개의 동상이 서 있다.
흑인인권을 주장한 마틴루터 킹, 도산 안창호,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이다. 미국의 중소도시에 인류를 대표하는 세 사람의 동상, 그 공통적인 삶은 마틴 루터 킹은 버림받은 흑인들을 위해 살았고, 도산 안창호는 나라를 잃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미국에 가서 오렌지 농장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했다. 몇십년후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살지 않았다. 인류의 지도자가 되었다.
마음이 중요하다. 그 마음이 있으면 의미와 보람있는 인생을 살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많이 받는 사람이 인생을 보람되게 산 사람이다.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참고 :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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