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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 마산 광암 해수욕장 차박

by 나를단련 2020. 4. 25.

지난 월요일에 산악회 밴드를 보니 이번주 토요일은 일정이 없는 것 같아서 아내에게 이번주는 일정이 없지만 혼자 금요일 밤에 나가서 차박 캠핑을 하겠다고 사전고지를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나도 같이 갈까?' 하는 것이다.
아내는 그동안 내가 밖에서 자는 계획을 싫어했는데 뜻밖이라 생각하면 서도 잘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함께 가면 수고는 되겠지만 그동안 캠핑에 대해 아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 명이 가기에 자는 것은 어떻게 자겠지만 활동 공간이 좁아져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함께 갈 차박 장소가 문제였다. 나 혼자라면 아무 곳에서도 가능할 것 같은데 깔끔한(?) 아내를 데리고 나가려니 좀 어느 정도 장소가 괜찮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 떠오른 곳이 '창원 북면 수변 생태공원'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캠핑지도 가는 곳 같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 많이 가는 곳이다. 이번 캠핑은 강이나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캠핑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인데 너무 많은 캠핑인원이 고민되었다. 특히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되는 환경에서 차에서 차는 것은 별로 운치나 감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바로 옆에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니 상상만으로도 별로였다.

그래서 두 번째 후보지인 '마산 광암 해수욕장'을 떠올렸다. 이곳은 몇 년 전 재 개장한 창원에 유일한 해수욕장인데 그런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았다. 특별히 아침에 눈을 뜨면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 한적히 나는 갈매기를 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생각을 하니 '그래 바로 이곳이로구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일부 공간에 캠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고 특히 개장한 지 얼마 안돼서 화장실도 잘 구비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내도 가니 준비를 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불멍을 하고 싶어서 작은 화로도 옥션에서 하나 구매했다.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불고 사용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실제 사용은 하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 먹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매주 보던 '부부의 세계' 드라마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다녀와서 재방송 보면 되지 하고 답을 해놓고는 어떻게 볼까 연구를 했다. 그래서 휴대폰 장기 사용쿠폰으로 받은 데이터가 있어서 JTBC앱으로 보려고 4기가를 준비해 갔다. 물론 휴대폰 화면은 작을 것 같아 태블릿 PC를 준비했다.
참으로 어딘가 나서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냥 단순히 차에서 자려고 하는 것도 이리 준비할게 많은데 온 식구들을 끌고 캠핑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까 하며 여행길을 나섰다.

우리 집에서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광암 해수욕장은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서 캠핑을 하고 있었다. 캠핑 트레일러, 캠핑카 등등. 그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허걱,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구나 생각하며, 그 옆에 주차하면 시끄럽고 불편할 것 같아 한바퀴 돌아보니 그 캠핑그룹에서 살짝 떨어진 공간지가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잠자리를 준비했다.
화장실은 역시 생각했던 것만큼 최고이다. 그러나 아쉽지만 더운물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어쨌든 요즘 공중 화장실은 우리 집 화장실 못지않다. 파도소리를 듣고 싶어서 바닷가를 찾아갔는데, 광암 해수욕장 자체가 물결이 잔잔해서 그런가 파도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일단 자리를 정돈하고 JTBC가 잘 나오는가 확인해 보았는데, 아주 훌륭하게 잘 나온다. 이래서 사람들이 캠핑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는가 보다. 이곳에서 즐겨보던 부부의 세계를 아내와 함께 누워 보게 될 줄이야.
참 감동이다. 텔레비전 화면이 아닌 태블릿 PC 화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아마 아내도 만족했을 것이다.
다 보고 나서 사용한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1기가도 채 사용하지 않았다. 다음에도 드라마 한두 편이나 유튜브 정도는 야외에서도 데이터로 가능할 듯하다.

바닥 평단화를 위해 약간 경사진 의자에 이번에는 야외깔개를 접어 넣었다. 역시 아늑하고 푹신하다.
그런데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어떤 젊은 사람들이 해변에 만들어 놓은 그네에 앉아 노래를 열심히 부른다. 헐~ 밖에 나와 기분 좋은 건 좋지만 이건 참 민폐이다. 물론 자기들 캠핑 지역을 벗어나 차량만 주차되어 있으니 누가 자려고 한다고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유튜브로 잔잔한 노래를 틀어놓고 잠을 청했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다소 차가워서 그런지 고성방가로 민폐를 주던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아갔다.
새벽녘이 되니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조금 추웠다. '아~ 침낭을 하나 더 챙겨 왔어야 하는 건데...' 다행히 아내는 겨울 점퍼를 입고 자서 그나마 좀 나았다.

찬란한 아침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더 자려해도 잘 수가 없다. 그런데 파도소리와 함께 잠에서 깰 것으로 생각했던 내 생각은 얘기치 못했던 복병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 복병은 바로 여름 백사장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투입된 모래 정리를 위한 차량이었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공사장 소리에 좀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화장실에 가서 얼른 씻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은 관리가 철저하다. 벌써 청소 아주머니가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 후에, 준비해 간 식사를 아내와 함께 먹었다. 역시 꿀맛이다. 차박캠핑에서 뭘 해 먹는다는 것만큼 번거로운 것은 없다. 그 번거로움을 없애려고 차박캠핑을 하는 것인데, 식사를 준비함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하긴 싫었다.
아침식사는 간단히 구운 계란, 두유, 컵라면, 햇반을 먹었는데, 앞으로는 그저 물만 끓여 부어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해야겠다. 햇반은 데우는 시간이 15분 이상 걸려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식사를 마치고 마시는 믹스 커피는 역시 좋~~다. 생각대로 차 창문 앞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식사를 마치고 해수욕장 주변을 산책했다. 밀물 때가 되어 물이 들어온다. 파도가 조금 높게 치니 파도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또 방파제를 걸어 나가니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좁은 방파제 도로로 나아가니 높은 파도에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제 캠핑 들어오기 위해 들어온 차들도 아침이 되니 활기차게 움직인다. 대략 10대 이상의 캠핑족이 모여 있다. 개를 데리고 온 캠퍼는 그 앞을 지나니 개가 마치 자기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듯 크게 짖어댄다.
작은 백사장에는 많은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모래놀이를 한다. 모래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이곳이 적당할 듯하다. 이제는 모래 정비를 하던 차량은 한쪽에 가서 쉬게 되어 해변은 여간 평온할 수가 없다.

역시 일상에서 밖으로 나와 자연을 보는 것은 몸과 마음에 힐링을 준다. 더구나 아내와 함께한 작은 여행으로 새로운 힘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번 차박 준비물
에어매트 세트, 침낭, 깔개, 모기장(집게), 앞유리 가림막, 모포
가방[
세면도구(치약, 칫솔, 면도기, 비누, 수건), 물티슈,
간이 부탄가스난로(부탄가스), 야간 라이트
코펠, 미니화목난로, 전기파리채, 종이컵, 휴지, 에프킬라
]
스티로폼 박스[
구운 계란, 믹스커피, 컵라면, 초코파이 등
]
백팩배낭[
휴대폰, 예비배터리
카메라 삼각대, 킥보드 충전기
]
물 3리터, 차량충전기, 종이박스(평탄화용), 킥보드, 헬멧

※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짐만 가져갈 수 있을까? 미니멀캠핑 고민 중..




차에 누워 차창밖 백사장과 바다를 본다
광암 해수욕장 전경
두명이 누워잘수 있는 넓은 공간
아침 식사를 위한 작은 준비
작은 휴게공간에 많은 텐트족이 몰려든다
방파제를 따라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길
멀리 이름모를 작은 섬이 보인다
어느 횟집에서 키우는 물 오리들이 놀고 있다
건너편 작은 포구에도 캠핑족들로 가득하다
외지에서 놀러온 아이들이 포구에서 자전거를 즐긴다
저 멀리 작은 배가 지나간다
내가 정차하고 하루밤 보낸 차박 캠핑지
광암 해수욕장의 전경 조용한 아침이다
어젯밤 벌써 많은 차와 캠핑족들이 작은 공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최신 시설의 화장실이다 관리도 잘되고 있다
아침을 깬 모래 정비하는 차량이다
올 여름을 위해 분주히 준비하는 한쪽에 아이와 모래 놀이를 하고 있다
새로운 커피숍도 여름준비를 위해 짓고 있다
차 안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바다를 보니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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