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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 남해 여름 가족여행 - 나단 / with Song family / 220811-12

by 나를단련 2022. 8. 12.

남해를 몇번 가봤지만 남해 여행이 즐거웠던 적은 없었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는데 아마도 내가 남해를 잘 몰랐기 때문은 아닐까?
친구 부부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을 통해 남해도 잘 알고 좋은 곳에서 우정을 깊이 쌓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여행정보는 앞서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나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다.
그 사람들의 여행기는 모두 아름다웠는데 내 여행도 아름다운 여행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여름여행이란 것은 날씨에 제한사항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바쁘지 않게 1박 2일간의 여행계획을 나름대로 세워서 진행해 보았다.
역시 시작부터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비오는 날씨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
다행이 출발시 창원에는 비가내렸으나 남해는 흐림으로 예보되어 있었다.

너무 정적인 여행만을 하기 싫어 첫 여행코스는 설리해수욕장에서 드림카약투어를 하기로 했다.
남해에서 가장 내가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해수욕장은 '상주은모래비치'이다.
이번 여행에 코스를 넣지는 않았지만, 넓은 백사장에 고운 모래, 얕은 수심이 너무 좋은 곳이다.
그곳을 지나 나는 설리해수욕장으로 간다.
처음듣는 해수욕장인데, 도착해보니 마을에서 운영하는 듯한 조용하고 작은 해수욕장이다.
드림카약투어는 홈페이지가 잘 되어 있다.
그곳에 안내를 따라 예약을 하면된다.
카약과 무인도 투어가 일인당 35,000원이다.
주차장, 화장실, 샤워시설이 잘 되어있고 민박 등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족단위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대명콘도를 짓고 있다.
머잖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오후 4시 체험이라서 3시 30분에 도착하여 함께 체험할 일행들과 진행 및 안전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좋게 생각해서 뜨거운 햇살에 살을 태울 일은 없어서 좋았다.

카약은 2~3명이 타는데 바닷물이 비교적 잔잔하여 체험을 하는데는 위험하지 않고 재밌었다.
또 모터보트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진행요원들이 있어서 안전하다.
다만 주변에 정박해있는 선박등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기대했던 우리들에게 작은 아쉬움을 주었다.
설리해변에서 사도까지는 약 1.2km라고 하는데, 남녀가 카약 타는데 힘든 거리는 아니다.
약 15~20분정도 노를 저어 이동하면 사도에 도착한다.

사도에 도착하니 아주 작은 해변이 나온다.
사도는 해변을 제외하고 갈수 있는 곳이 없다.
그리고 조수의 영향으로 사도 해변의 바닷물은 얼음물 처럼 차서 오래 들어가 있을 수가 없고, 해변은 조개껍데기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은 그래도 마냥 좋은듯 스노쿨링을 하며 물속을 탐사한다.
물은 매우 깨끗하고 물속에 물고기도 몇마리 보인다.
그러나 해변에서 조금만 바다로 나가도 급격히 경사져서 깊어 진다.
그리고 조류가 심해 아이들에게 위험한 것 같다.
카약을 탈때는 흐린날씨가 좋았으나 해변에서 놀기엔 역시 맑은 날씨가 좋은 것 같다.

1시간 정도 사도에서 시간이 주어지나 물이 차고 특별히 갈곳이 없어서 마땅히 뭐를 할께 없다. ㅠㅠ
그래도 카약을 바다에서 한번 가족과 함께 타본다는 것에 의미를 주고 싶다.


숙소는 야놀자를 통해 남해 명품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다.
일단 1박 숙박비가 10만원으로 가격이 착하다.
그리고 평가가 대체로 좋았다.
나는 4인이 사용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는데, 그런곳은 어떤 모습일까 매우 궁금했는데, 방에 2층 침대가 2개 있고, 화장대 공간과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매우 아기자기 했고 깔끔했다.
찬물에서 놀다가 물기만 제거하고 30분정도 달려간 우리는 짐을 내려놓고 교대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노곤한 기분 좋은 피로감이 든다. ㅎㅎ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밖으로 나와보니 건물의 계단이 특이하게 중앙에 있었다.
그리고 다녀간 손님들의 후기가 포스트잇에 빼곡했다. ㅎㅎ

저녁식사는 블로그에서 소개된 '남해향촌'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이곳을 정하게 된 이유는 남해의 별미가 멸치쌈밥인데, 멸치쌈밥을 먹자니 비주얼이 개인적으로는 좋아보이지 않아서 약간 강해보이지 않는 곳을 정했다.
'향촌스페셜'이란 메뉴를 시켰는데 1인당 2만원이다.
바가지는 아니지만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이 들었다.
향촌스페셜은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회무침, 옥돔구이 등으로 구성되어 음식이 깔끔하게 그런대로 남해의 특별한 밥상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옥돔구이는 러시아산으로 육질이 조금 뻣뻣한 것 같은 식감이 든다.
돈이 아깝지는 않으며 대체로 무난했는데 특별히 멸치회무침이 입맛을 돋구었으며, 카약으로 몸을 사용한터라 밥맛이 좋았다.
나온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근처에 독일마을이 있어서 입가심(?)으로 독일맥주와 독일소세지 구이를 먹으러 갔다.
밤이되어 불이꺼져 마을을 구경할 수는 없었고 불켜진 가게집도 몇군데 없었다.
그중에 제일 크고 환한 곳이 '크란츠러 카페' 였다.
맥주와 아메리카노 소세지를 시켰는데, 친구말로는 맥주가 시중에서 파는것 보다 너어무 맛있다고 전한다.
아메리카노도 매우 부드러운 좋은 커피였고, 소세지구이를 평소에 즐기지는 않지만 저녁을 먹고와서 먹는데도 맛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밤 9시 30분에 청소를 하기 시작하여 한잔만 마시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옥상에 올라가서 바라보니 창선교와 야경이 보인다.


우리는 늦은 밤까지 도란도란 인생의 이야기와 가족들 이야기 그리고 내일 여행에 대한 기대를 나누었다.

여행은 낯선 곳에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경치좋은 곳을 찾아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다.
그저 어디를 정해 놓고 가는 여행은 등산할때 급하게 정상만을 찍고 내려오는 것과 같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 여행는 좀더 천천히 나를 보고 친구를 보고 남해를 보는 그런 여행이고 싶다.
그렇게 밤을 편안하게 보냈다.
게스트 하우스의 밤은 매우 조용했다.
에어컨이 잘 작동되어 시원했지만 2층 침대에서 자는 사람은 조금 덥고 건조했다고 한다.

둘째날

다음날 일어나서 우리 잤던 숙소의 입구에서 한컷 찍어본다.
이정도 가격이면 차박이나 캠핑장보다 편한것 같다.

아침식사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8시부터 조식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뉴는 과일, 식빵, 삶은계란, 오렌지주스, 커피 등이다.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에 감동을 받는다.

둘째날 첫번째 코스는
가천다랭이 마을이다.
이곳은 CNN이 선정한 좋은곳(?)이라고 소문이 나 있어서 꼭 한번 가고 싶었다.
다랭이마을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인데, 완전 어렸을때 사회책에서 보던 모습이랑 똑같다.
마음은 내려가서 걷고 싶었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그저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보다시피 파릇파릇하여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잘 나온다.
시원한 계절에 꼭 다시와서 저 아래 꼬불꼬불한 길을 걸어 보리라.


그리고 이동한 곳은 가까이에 섬이정원을 갔다.
들어가는 길이 손님을 맞을려고 싹다 새로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
입구에 무인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면 된다.
어른 5천원이다.
표 검사하는 할머니가 계신다.
들어간 순간 우리 일행은 모두 '와~~' 하는 감탄사를 남발하게 되었다.
정원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아름다운 것이다.

각양각색의 희귀한 꽃들...
뭐라 말로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너무 많았다.
정말 너어무 좋다.

뭐 이런 사진까지 올리고 싶진 않았지만 연출과 자연의 조화가 추억과 감동을 준다.

오랜만에 보는 개구리밥도 너무 반가웠다.
공기도 좋아서 코가 뻥 뚤린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오전에 약간흐린 날씨 덕분에 충분하게 탐방할 수 있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점심식사는 다시 독일마을 근처의 '램스하우스'란 곳을 갔다.
역시 블로그에서 찾았다.
양고기를 구워주는 곳이다.
대기줄이 엄청길다.
배 많이 고픈데 ㅠㅠ

램스 플래터 A코스 61,000원 과 해물짬뽕 파스타, 램 로제라구 파스타 순한맛 17,000 을 주문했다.
일단 비쥬얼 좋고, 고기 잡내 안나고 부드럽다.
특별히 해물짬봉 끝내줬다.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풍경... 밖은 덥겠지만 우리는 안에서 시원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다.
친구는 SNS에 후기 올리면 주는 맥주를 서비스로 마셨는데 엄청 맛있다고 한다. ㅎㅎ
식사후 식당에 준비된 커피는 커피숍에서 마시는 것 만큼 좋다.

식사후 어제 늦어서 돌아보지 못했던 독일마을에 들렀다.
역시 남해에 독일이다.
이국적인 풍경은 사진을 찍고싶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더워 오래 있지는 못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사천바다케이블카이다.
바닥이 통창으로 보이는가 안보이는가에 따라서 일반과 크리스탈이 있는데 우리는 일반을 탔다.
1인 15,000원이다.

남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정상에 내려 느린 우체통의 엽서도 가족들에게 한장 적었다.


여름여행 무더위에 날씨에 즐거운 여행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생각했던 기대이상으로 알찬 스케쥴과 함께 감동과 만족감을 얻었다.
특별이 부부 둘만이 아닌 친구부부와 함께라서 여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열심히 살다가 또 기회가 되면 휴식의 공간에서 가족과 친구를 만나 행복을 함께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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