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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강연 :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by 나를단련 2021. 3. 12.




욕망이라는 말은 내적으로 비밀스럽게 느껴지는 충동이며,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절대로 타인과 공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욕망은 집단속에 있을때 작동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경험이 많아지고, 지식이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더 명철하고, 더 행복하고, 더 자유하며, 더 성숙하고, 더 창의적이고, 더 관용을 베풀줄 알고, 더 상상력이 풍부해질까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경험과 지식에 우리 삶의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개념의 집합체입니다. 한자어 개념의 개(槪)의 어원은 예전에 곡물을 되에 담아 넣고 위에 넘치는 것을 쓸어서 제거하여 일정하게 양을 맞추는 도구를 '개'라고 한다고 합니다. 틀 안에 있는 양을 일정하게 맞추는 도구이지요. 그래서 개념은 그런 일정한 것들을 생각으로 담는 것인데, 공통적이고 보편적이며 객관적인 것만 모아 놓은 것이고, 그래서 개념은 힘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는 Concept 라고 합니다.

모든 지식은 개념의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출발부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지식은 이념이나 가치관으로 우리를 지배합니다.
나의 어머니는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노래를 하라고 시키면 노래를 못한다고 자리를 피합니다. 그러나 바로 얘기하면 노래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는 이러이러한 체계가 있는데 나는 그 체계 수행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어머니가 노래를 하는 때가 있습니다. 혼자 설겆이 할때 어머니는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런 흥얼거림을 계속 붙잡아 음표로 기록한다면 창작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시가 있습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 시의 다음 구절은 이렇습니다.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체계의 노예가 되어서 이성적 존재로 있어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온전한 자기가 움직이는 힘이 곧 욕망입니다. 등장하고, 사랑해야 자기가 존재합니다.

당신은
바람직한 일을 하실 것입니까? 아님 내가 바라는 일을 하실 것입니까?

당신은
해야하는 일을 하실 것입니까? 아님 하고싶은 일을 하실 것입니까?

당신은
좋은 일을 하실 것입니까? 아님 좋아하는 일을 하실 것입니까?

나의 존재의 가치는
인생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혹은 체계의 수행자로 살 것인가 중에서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위에서 나온 시를 소개하며 마칩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지

책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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