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여행 : 부산현대미술관, 낙동강 하굿둑, 양산 물문화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다른 장소의 새로운 느낌을 느낌으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게 좋은 점인 것 같다. 그 새로움... 참 좋다.
일상의 익숙함도 좋지만, 새로움의 신선함도 필요하다.
지난주에는 자전거 국토종주 스탬프 수첩이 없어서 아쉽게 돌아와야 했던것을 만회하고자 주중에 인터넷으로 수첩을 구매하여 다시 낙동강 하굿둑으로 향했다. 오늘 동반자는 고3 딸이다. 코로나 19 이후 학교 등교하고 연일 계속되는 시험에 스트레스가 쌓여 바람을 쐐고자 함께 동행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국토종주 스탬프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대중교통에 싣고 출발지점까지 가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정도 하루 100km 정도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 주변에 숙소와 식당을 이용해서 오는 여행을 한다. 그런데 그런 여행은 사전에 장거리로 자전거를 타기 위한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 하고, 짧은 여행기간에 자전거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특별한 정신력과 체력, 의지력이 요구되어 자기 극복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는 반면, 여행이라는 여유로움, 새로운 곳의 탐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긴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먼 거리를 자전거 국토종주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스탬프 여행과 연계된 방법이 참 매력적인 면이 있다. 그 매력에 의지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여행의 목적을 달리 하기로 정하였다. 극기, 체력, 도전과 같은 항목이 아니라 정말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목적으로 하되, 그 수단에 스탬프를 도구로 사용하면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여정이 얼마나 오래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스탬프를 따라서 계속 이동하면서 주변에 여행지를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탬프를 한 번에 많이 찍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그 코스를 따라서 즐거움을 찾아보련다.
첫 번째 인증 지점을 이동하던 중 딸이 부산현대미술관을 가보고 싶어 했다.
원래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전날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사람 5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었는데, 전화를 걸어보니까 오전에 예약된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주차장은 매우 넓었는데, 방문객이 적어서 차량이 적었다. 건물 외벽에는 나뭇잎사귀로 수직정원이라는 예술작품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입구에는 다른 단체 모임 장소처럼 열영상 촬영, 온도 체크와 방문객 기록을 하고 들어갔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링크로 확인해 보면 된다.
전시관은 지하, 1, 2층에 있으며 현재 전시 중인 내용은 '2020 소장품전 : 오늘의 질문들', '기술에 관하여', 'Emotion in Motion', '수직정원 : Vertical Garden' 등이 있다. 오랜만에 미술관을 가서 그런지 미술작품들이 기존에 보고 예상할 수 있던 작품보다 훨씬 생각의 폭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10시에 입장해서 12시를 넘겨서 까지 작품을 감상하였는데, 작품을 편안하게 보기 위해서는 시간적, 마음적 여유를 가지고 가야 작가의 의도를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광기 작가의 '세상은 생각보다 허술하게 돌아간다'라는 작품인데, 여러 대의 변압기와 많은 복잡하게 엉켜진 전선을 거쳐서 연결된 것은 한대의 선풍기인데, 선풍기는 종이로 만든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한 바람을 부는 용도이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뭔가 대단한 것을 할 듯이 거창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노력에 비해 사용되는 것은 매우 작은 것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작가도 그런 것을 발견하라는 의도로 작품을 만든 것 같아서 신선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미술작품은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부분의 뇌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관람을 마치고 낙동강 하굿둑 인증 포스터에 갔는데, 지난번에도 그렇지만 자동차 주차할 곳이 조금 애매했다. 주차장에 들어가자니 잠깐 가는데 주차비를 내기도 그렇고. 그래서 길가에 차는 세워두고 싣고 간 킥보드를 얼른 꺼내서 이동하여 인증 스탬프를 찍었다. 지난주는 비가 온 후 날씨가 흐려서 사람들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될 만큼 오늘은 방문한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다. 찍고 나서 다음 코스인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로 이동했다. 낙동강 하굿둑에서 양산 물문화관까지는 승용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이동하는 도중에 넓은 낙동강 물이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모습에 마음도 편안해진다. 만약 자전거로 이동했다면 뜨거운 햇볕 아래 자전거 타기가 조금은 힘들었을 것 같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따로 없고 약간의 공간이 있어 차를 주차하고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킥보드를 꺼내 타고 이동했다. 거리는 약 500m 정도 자전거 길로 진행해 가야 한다. 도로를 가고 오며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있었다. 물문화관은 결국 차량이 아닌 자전거로 접근 가능한 곳에 있는 것인데, 이곳도 역시 코로나로 인하여 아쉽게도 임시휴무 중인 상태이다. 그 앞에 홀로 서있는 인증 포스터에서 스탬프를 찍고 차로 돌아왔다. 스탬프는 낙동강에 있는 것과 이곳에 있는 것이 방식이 달랐는데, 낙동강에 있는 것은 만년도장 형식으로 스탬프잉크를 자동으로 묻혀 잘 찍히는 한편, 이곳 스탬프는 옛날 방식으로 도장 따로 스탬프 잉크 따로 있어서 조금 잘 찍히는 편은 아니다. 혹시 스탬프 잉크 없을까 봐 잉크를 챙겨 갔지만 따로 사용할 정도는 아니다.
거의 오후 1시가 되어 배가 많이 고팠다. 주변 식당을 검색해보니 마땅한 곳이 없어서 양산 물금시에 있는 '버커킹'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오랜만에 햄버거는 참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주변에 중국집, 국밥집 등 식당이 많이 있었고, 자전거 탄 사람들이 식사하기 위해 주변에 많이 있었다. 그런데, 물금시는 구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으로 시내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아 자전거로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조금 위험해 보였다.
다음 목적지는 창녕함안보인증센터이다.
매번 여행을 하면서 글로 잘 기록해 볼 생각이며 사전에 충분히 주변 여행지를 조사해서 내실 있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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