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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by 나를단련 2023. 12. 19.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오랜 기간 동안 이어온 군사독재가 힘들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 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루었기에 그 공을 높게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대통령이 뜻밖에 사고로 죽게 되었고, 그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독재자가 죽었으니 이제 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긴 겨울이 끝나고 새 봄이 찾아오면 민주주의도 그 봄을 타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때 군의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계엄령과 동시에 합동수사본부장을 맞게 되었다. 전두광은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오래전부터 군대 내에 자신들만의 엘리트 사조직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선후배 사조직을 동원하여 정규군에 대항하여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상태역으로 이태신 수도경비사단장이 등장한다. 전두광의 사조직을 우려하여 육군참모총장이 육사가 아닌 타 출신 장군을 임명했다. 영화에서는 사리분별이 강하고 정의로움을 보여주었으나 거대한 사조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전두광에게 패하고 만다.

전두광은 승리한 쿠데타는 혁명으로 나라가 부패한 것에 대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정의로움을 주장했다.

그리고 쿠데타를 주도할 때 공부는 매우 잘했으나 집이 가난하여 육사에 올 수밖에 없던 선후배들의 권력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고, 합동수사본부를 통해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부정과 불법자금을 회수하여 불법으로 나누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현존하는 권력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감독은 당시 전두광을 통해 과거의 권력과 현재의 권력을 오버랩시키는 것 같았다.

과거에 육사 나온 군인이 머리 좋은데 권력에 대한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은 서울대 나온 검찰일까?

그들의 잘못된 권력욕을 통해 자신들은 나름대로의 정의로움을 펴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봄은 아직 오지 않고 있을까?

이태신 장군과 같이 현존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결국 전두광의 말처럼 권력을 잡으면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 되어가는 역사를 살고 있기에 그렇게도 정치인들은 정의로움 보다는 권력의 수호에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연기 잘한다는 유명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었고 긴박한 상황전개를 통해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을 가지고 재밌게 볼 수 있었으며 한 번 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서울은 언제쯤 따뜻한 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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