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휴일 아침 나의 애마 트위지를 타고 실내수영장에 다녀왔다.
이렇게 더운 날은 주차장에 그늘이 있으면 좋은데 마침 늘푸른전당 수영장은 주차장에 소나무를 심어 놓아 주변으로 그늘이 많아 좋았다.
수영 마치고 그늘아래 서 있는 나의 트위지를 보고 사진을 한컷 찍어본다. SNS에 올리니 누군가 트위지 타는데 어떤가 물어본다.
음...
나는 트위지를 왜 샀을까? 생각해 보았다.
몇 년 전 전기차를 팔면서 친환경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테라칸 경유차를 타고 있었고 어느 날 시청에서 노후경유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달면 보조금을 주고 폐차시키면 환급금을 준다는 고지서가 왔다.
그래서 마음속에 불안감이 생겼다. 경유차를 정리해야겠다는... 그런데 솔직히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26만 킬로를 탔어도 차가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보조금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다. 아직 차량 연식이 해당 안되었었나 보다. 참고로 2005년식이었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에 당근에 팔았다. 폐차하면 준다는 보조금과 폐차고철비 등을 고려했을 때 중고차 값을 조금 더 받았다. 값도 값이지만 아직 멀쩡한 차를 폐차할 수는 없기에 필요한 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출퇴근 수단의 대안을 찾아보았다.
6km 출퇴근 거리에 킥보드를 사서 탔었다. 평지은 좋았지만 언덕에서 출력이 조금 약함을 느꼈고, 도로에서 다니기엔 속도도 부족하고 안전에 위협이 된다.
다음엔 고민하다가 전기자전거를 샀다. 승용차 트렁크에 접힐 수 있는 미니벨로 크기의 전기자전거를 샀는데, 킥보드 보다 앉아서 타니까 편하고, 출력이 좋은 것으로 사니 언덕도 잘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거리는 비슷하지만 출퇴근 이동로가 자동차 도로 밖에 없어서 위험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자전거로는 위험이 높았다.
그럼 전기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는 자전거와 달리 등록해야 하고 보험을 들어야 하고, 헬멧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도 비싸다.
그래서 트위지라는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찾았다. 헬멧을 쓰지 않고 네 바퀴로 전복위험 적고, 에어백도 있다.
1430만 원 차값에 보조금 700만 원 전시차 30만 원 할인을 받아서 700만 원에 구입했다.
최고시속은 85km이므로 창원시내 다니는 데는 이상 없다.
한번 충전에 최소 55km를 갈 수 있다.
비가 와도 탈 수 있고, 무엇보다 전기 요금이 휘발유보다 싸다.
내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가지고 있는데, 트위지랑 연료비 계산을 해보았다.
ㅁ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2,242~2,693만 원
연료탱크 용량 : 45리터
연비 : 22.4km/리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230804) : 1663.40 원 / 리터
만충시 : 45리터 × 1663.4원 = 74,853 원
항속거리 : 45리터 × 22.4km = 1,008 km
km당 금액 : 74,853원 ÷ 1,008km = 74.3원
ㅁ 트위지 : 1,330~1,430만 원(보조금 : 700만 원)
용량 : 6.1kw
전비 : 7.9km/kwh
전기요금 : 228원 / kwh
만충 : 6.1kw × 228원 = 1390.8원
항속거리 : 7.9km × 6.1kw = 48.19km
km당 금액 : 1390.8원 ÷ 48.19km = 29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 차량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인데, 그것 보다도 훠~~~얼씬 저렴하다.
지금은 직장이 4km 정도이니까 왕복 8km로 10km 잡아도 290원이면 충분하다. 버스요금 3,000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보험료와 자동차세도 추가로 고려해야 하긴 하다.
참고로 보험료는 경차정도랑 비슷한데, 타보니 종합보험까지는 필요 없을 듯하여 1인 운전 책임보험만 하니 보험료도 적게 들고, 자동차세는 1년에 13만 원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전기차는 트위지나 아이오닉 5나 차값에 상관없이 같다는 것은 조금 억울하다.ㅠㅠ
어쨌는 개인적인 만족감은 높다.
하지만 차기 작아 공간이 부족하고 냉난방 시스템이 없는 것에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걸윙도어(문이 위로 열리는 방식)는 타고 내리는 데는 편리한데, 문을 잡아주는 부속이 약해서 벌써 두 번이나 고장 나 수리를 해야 한다.
차후 정비업체 갈 때 아래 사진처럼 후미등 습기 차는 것도 함께 고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트위지가 아직까지 참 좋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십에 읽는 논어 (0) | 2023.09.16 |
---|---|
인간관계는 힘들다. (0) | 2023.09.15 |
드론 이야기 2(렌즈 습기 제거방법) (0) | 2023.07.24 |
드론 이야기 1(연습루틴) (0) | 2023.07.19 |
트위지 이야기 (0) | 2023.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