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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 창원 남파랑길 가을여행 비대면 걷기행사 - 창원시

by 나를단련 2021. 11. 13.

매 해마다 가을이 오지만 올해 가을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2년의 코로나 기간으로 바깥 활동을 거의 못하다시피 하다가 최근에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라고 하며 방역단계를 조금 완화하게 되었다.
창원시에서도 이에 부응하여 조심스레 걷기 행사를 비대면으로 홍보했는데, 우연히 보게 되어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아내랑 단둘이 가려고 했다가 다른 사람들도 이 좋은 가을을 함께 누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일주일 전부터 함께 갈 교회 동역자들을 모으고 바야흐로 오늘 출발하게 되었다.

주최 측에서는 시간을 나누어 한 타임당 40명으로 제한했는데, 오늘 토요일 오후 15시는 혹 늦게 마치게 되면 해가 일찍 떨어져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한 시간 이른 14시에 출발하였다.

날씨는 엄청나게 좋았고, 생각보다 따뜻했고, 함께 간 동료들도 좋았다. 10km라는 거리가 멀다면 먼 거리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길이 우리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경남 진해의 단풍이 절정이다. 불붙는 것 같다. 굳이 설악산, 내장산을 안 가도 될 것 같다.

하늘마루 공원에 오르니 탁 트인 진해 바다는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파란 하늘, 단풍, 억새 모든 것이 완벽하다.

와~~ 붉은 단풍나무에 저절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저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린다.

고갯마루를 넘는 모습은 정말 예술이다.

진해드림로드에 구조물이 생겼다. 우리 모두 서서 인증샷을 찍는다. 다들 중년의 나이이지만 오늘만큼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마냥 즐겁다.

이동로 상 적당한 곳에 5곳의 스탬프를 찍고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역시 스탬프 투어는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널찍한 길은 정말 편안하고 안정감을 준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라이딩을 하는 모습도 간간히 마주친다.

하늘마루 길이 끝나면서 안민고개 도로로 나오게 되어 있다. 짧은 구간이라 좋았다. 이곳은 주로 벚꽃 필 때 많이 지나던 길이라서 익숙하다.

저 멀리 진해 시가지와 바다가 보인다. 정말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작은 도시다. 아름답다.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안내 프랜카드가 있다. 주체 측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 공연도 나오는데, 이동시간이 해질 시간이라 마음에 부담이 있어서 동영상 보는 것은 지나쳤다.(오전에 참석한 분들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길... 길... 길...

마지막 구간을 지난다.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겨울철 해가질 녘 산행은 보온에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편한 신발은 산행을 좀 더 즐겁게 해 준다.

쭉쭉 뻗은 진해 편백나무는 창원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인증서와 선물을 받고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한다.
시간은 딱 맞추어 힘도 조금은 남았고, 딱 밥맛 좋을 만큼 걸었다. 멀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노을이 예쁘다.

스탬프도 다 찍고...

완주증도 받았다. ㅎㅎ
뭐 올림픽 마라톤 참가한 기분이다.

받은 선물을 집에 와서 보니 절구통과 카드지갑이다. 선물도 아기자기하고 맘에 든다.

하산 후 근처 해물찜을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고, 동네도 신도시라서 식당도 깨끗했다.

혼자 하면 기쁨이 하나일 텐데, 일곱이니 기쁨이 일곱 배다. 아 이제 집에 와서 씻고 나니 노곤하다. 잠도 잘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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