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여행과 나들이의 계절이다.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날씨는 잠시 시간을 내어 걷고 싶게 만든다. 회사에서 배려해준 운동시간에 가까운 봉암수원지를 방문했다.
봉암수원지를 가는 방법은 팔용터널공원에서 가는방법과 마산 봉암동 방향에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지난번에 우연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두루누비'라는 앱을 켜고 이동하면 온누리 상품권을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마산 봉암동 방향으로 오르기로 했다.
여기서 안내된 난위도는 쉬움이라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산책 한두시간 정도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인들이 차량을 타고 오는 것을 배려해주기 위해 공영주차장도 잘 준비되어 있었으나 오늘이 평일인데도 주차면은 거의 가득차 있었다. 그렇지만 진입로 주변 이면도로상에도 차량을 주차할 공간은 어느정도 있다.
수원지를 오르는 입구에는 커피숍과 공장들이 보인다.
몇발짝 걸어가니 건물들이 다 사라지고 노오란 은행나무가 반가이 맞이해준다. 올해 본 은행나무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다른곳과 달리 진입로에 초소가 있고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방문록을 작성한다.(ㅎㅎ 팔용동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어떻게 작성하나?)
초소에 모바일 스탬프 투어 안내가 있다. 요즘 어딜가나 스탬프 투어가 인기인가 보다. 근데, 무슨말인지는 언뜻 이해되지 않아서 사진찍어와 찬찬히 읽어본다.
경상남도의 찐 단풍이다. 단풍이 너무 곱다. 올 가을도 이렇게 지나간다. 다행이다. 단풍을 보며 계절을 보내는 아쉬움을 말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산책로가 너무 잘 정비되어 있다. 오른쪽은 야자매트를 깔아놓아 더욱 숲속길과 같은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길을 추천한다.
이렇게 생긴 길이다. 난 정말 이런길 너무 좋다.
잠시 지나가면 유원지 안내도(?)가 나온다. 유원지 안내도?? 왜 유원지일까? 궁금하다.
이곳은 1930년에 일제가 댐을쌓아 식수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과 운동의 공간으로 좋은 곳이다.
수원지 둘레길에 올라서니 넓은 저수지가 맞이준다. 이것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물 위에 한폭의 풍경화가 펼쳐진 것 같다.
오른쪽 방향으로 돌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돌탑을 멋지게 쌓아 놓았다. 역시 사람들은 모두 예술성이 있는 것 같다.
하늘, 구름, 산, 단풍, 소나무, 갈대, 물
물 넘어 보이는 팔용산의 자태가 편안하다.
이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반쯤 지난 곳에서 건너편을 바라본다.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예술이다.
훈련된 잉어들은 사람들이 오면 뭘 주는줄 알고 자신들의 자태를 뽐낸다. 사진에 담으니 물속이 아니라 하늘 위에서 노니는 듯 하다.
어렷을적 밥상에 잉어가 왜 이렇게 그려졌었는지 알것 같다. 내 어릴적 밥상보다 좀더 근사하다.
둘레길은 폭신폭신하고 아기자기 하다.
중간쯤엔 시민들이 쉴수 있는 넓은 잔디가 깔려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쉬기에 너무 좋다.
물에 그려진 단풍산은 언제 봐도 절경이다.
이제 둘레길을 다 돌고 댐위의 길을 마지막으로 걸어간다.
저 아래로 자연낙차를 활용한 무동력 분수가 있다.(너무 멀어서 잘 안보이나??)
내려갈때는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댐을 바라본다. 90여년전에 일본의 기술이 대단하다. 지금도 전혀 이상없는 것 같다.
댐 아래는 공중화장실이 있다. 깨끗하다.
내려가면서 다시한번 단풍에 푹 빠져들어간다.
정말 절정이다. 곧 사라질 것 같다.
우리나라 좋은나라다. 대부분 왠만한 등산로 입구에 먼지를 털수 있는 공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다 내려와서 희안한 피망(?)이 길옆 밭에 심겨져 있어서 사진에 담아간다.
두루누비 덕분에 오늘 5천원 상품권 벌었고, 운동도 잘 했다.
어쩌면 2030년에 산업구조가 기계화 되어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없어지면 나라에서 지원금 주고 심심하니까 둘레길 스탬프 등 찍으면서 상품 받고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오늘도 평일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둘레길을 이용했다.
도시 주변에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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