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았다.

나를단련 2023. 3. 14. 07:37


'더 글로리'라고 쓰고 '학교폭력'이라고 읽는다.(이하 '학폭')
얼마나 학폭이 빈도가 잦으면 드라마의 소재가 될까?
단순히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어른들의 개입으로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해자는 그냥 생각 없이 살아가는데,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있는 피해자는 평생을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것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에서 동은이는 다섯 명의 못된 부잣집 아이들에게 괴롭힘과 물리적 폭력을 당한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수위의 폭력이었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질 정도로...
그래서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제일 가까운 엄마도, 담임도, 경찰도 모두 돈 많은 가해자의 편에서 아무도 동은이 편은 없었다.
자본주의 시대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슬펐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 중에 남의 인생을 망가뜨려도 돈이면 벌 받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동은은 좌절에 삶을 마감하려다가 다른 친구의 죽음으로 계기가 되어 복수를 품고 성장하게 된다.

자퇴, 공장 근로자, 검정고시, 대학입학, 임용시험 등 복수를 위해 인생의 목표를 향해 하나씩 이루어 간다.
어려운 인생이다. 현실에서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게 계획대로 복수의 준비가 되고 주변에 우연히 조력자들이 생기고, 가해자들을 하나씩 망가뜨린다.
마침내 복수가 다 끝났을 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본인도 죽으려고 하지만, 여정(가장 가까운 조력자)의 엄마의 부탁으로 여정의 원수(아버지를 죽인 살인마)에게 복수하는 것을 돕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그 살인마에게 복수하는 그날로 드라마는 마친다.

오랜 기간 중간에 텀을 두고 방영을 했다.
방송 중간에 실제 자녀의 학폭으로 자리에서 내려온 지명직 공무원도 있었다.
그리고 시즌2가 열리자마자 지금은 그 작품의 제작 PD가 학폭의 가해자라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드라마처럼 학폭의 가해자가 응징을 당하면 얼마나 통쾌하겠으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거의 조용히 지나간다.
그저 이 드라마로 잠깐 사람들이 뉴스가 관심 갖기 시작한 것 같다.
남을 괴롭혀서 기쁨을 얻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세렝게티의 약육강식의 세계처럼 일차원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강자가 있을 것이다.
그저 모두가 평온하게 살고 싶다.
그런 세상이 올까?

등장하는 모든 연기자들의 수준높은 연기로 몰입감이 높다.